'쫘반?' 짜 먹는 감기약으로 시장 평정한 ‘콜대원’[약전약후]

황진중 기자 2024. 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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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 중 감기약 분야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으로 알려져 있다.

대원제약은 '짜 먹는 방식'이라는 독특한 제형의 '콜대원'을 선보여 치열한 일반 감기약 시장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대원제약은 회사 인지도 상승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일반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 호흡기 분야 최강자라는 이점을 살려 감기약 시장으로 타깃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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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 먹는 방식' 작은 변화가 돌풍 일으켜
영화·드라마 패러디한 톡톡 튀는 광고로 인기몰이
대원제약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대원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 중 감기약 분야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감기약은 소비자들이 직접 약을 골라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그만큼 인지도를 쌓은 장수 브랜드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대원제약은 ‘짜 먹는 방식’이라는 독특한 제형의 ‘콜대원’을 선보여 치열한 일반 감기약 시장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호흡기질환 치료제 강자인 대원제약은 먼저 전문의약품인 ‘코대원‘을 스틱형 파우치로 제형 변경, 개량신약 ‘코대원포르테시럽‘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켰다. 1985년 정제로 발매된 코대원은 1999년 시럽제로 제형을 변경해 첫선을 보였다. 2014년에는 스틱형 파우치로 개선해 복용편의성을 끌어 올린 코대원포르테시럽을 출시했다. 코대원포르테는 2년 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이 됐다.

대원제약은 회사 인지도 상승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일반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 호흡기 분야 최강자라는 이점을 살려 감기약 시장으로 타깃을 정했다.

2015년 출시된 콜대원은 해열‧진통에 효과가 우수한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 5~6가지 복합 성분으로 구성돼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감기에 대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일반의약품이다. 2017년 출시된 콜대원키즈 시리즈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짜 먹는 감기약으로 총 5종으로 이뤄졌다.

콜대원 제품 역사.(대원제약 제공)/뉴스1 ⓒ News1

콜대원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변화로 혁신을 이끌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짜 먹는 감기약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단숨에 감기약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기존 제품은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는 정제나 캡슐, 혹은 병에 담긴 시럽이 대부분이었다. 정제나 캡슐은 반드시 물이 있어야 먹을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병에 담긴 시럽은 휴대가 불편하고 정해진 양을 정확히 계량해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게다가 한 번 개봉한 후부터는 변질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었다.

콜대원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역발상으로, 포장 자체를 스틱형 파우치로 변경함으로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콜대원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감기약이다.

효능‧효과만을 소개하는 광고에서 벗어난 광고를 선보인 것도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줬다. 효능효과 소개에서 탈피, 참신하고 독특하며 재미있는 광고를 제작해 입소문을 확실히 탔다. 대원제약은 광고를 통해 “짜라~!“라는 카피와 함께 콜대원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휴대하며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원제약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다가스카르어로 짜라는 최고', '짜라스타일' 등의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이며 감기약 광고 같지 않은 광고로 인기를 모았다. 2020년대 들어서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 유명 작품을 패러디하며 재치 있고 독특한 광고를 이어 왔다. 현재는 영화 '범죄도시'의 장이수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지환을 모델로 "짜봔?"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신시장을 개척한 콜대원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레드오션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출시 첫해인 2015년 5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짧은 기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 2022년 약 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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