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P500 엿새만에 사상최고 멈춰...인텔, 12% 폭락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6일(이하 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틀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오름세를 마감했다.
전날 12% 폭락했던 테슬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3% 올랐고, 인텔은 전날 장 마감 뒤 저조한 분기실적 전망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성과가 없다는 실망 속에 12% 폭락했다. 인텔 폭락세가 방아쇠가 돼 반도체 종목들은 차익실현 매물 속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은 19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5일째 이어지던 사상최고 행진을 이날 끝냈다. 전일비 3.19p(0.07%) 밀린 4809.97로 약보합 마감해 엿새 만에 사상최고 행진이 마무리됐다.
18일 이후 엿새를 내리 오르며 1만6000선을 향해 가던 나스닥도 사상최고 기록 경신을 위한 행보에 이날 일단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나스닥은 55.13p(0.36%) 내린 1만5455.36으로 밀렸다.
반면 22일 사상최초로 3만8000을 돌파한 뒤 24일까지 이틀을 내리 밀리다 25일 반등에 성공한 다우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60.30p(0.16%) 오른 3만8109.43으로 올라섰다.
다우 편입 종목인 인텔이 12% 폭락했지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7.1%, 보잉과 나이키가 각각 1.78%, 1.96% 뛰면서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는 모두 올랐다.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간 S&P500이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지난 1주일 1.1% 상승했다. 나스닥은 0.9%, 다우는 0.7% 올랐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던 반도체 종목들은 인텔 폭락이 기폭제로 작용해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은 지난해 4·4분기 154억달러 매출에 0.54달러 주당순익(EPS)을 기록했다. 152억달러 매출에 0.45달러 EPS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그러나 부진한 전망이 폭락을 불렀다. 인텔은 이번 분기 매출이 122억~13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142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전망치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턴어라운드가 2026년이나 돼야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난해 AI 반도체를 출시한 AMD와 달리 인텔은 아직 AI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취약요인으로 평가했다.
그 충격으로 인텔은 5.90달러(11.91%) 폭락한 43.65달러로 추락했다.
18일 이후 25일까지 엿새 내리 사상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운 엔비디아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5.86달러(0.95%) 내린 610.31달러로 마감했다.
또 최근 폭등세를 타던 AMD 역시 3.08달러(1.71%) 하락한 177.25달러로 미끄러졌다.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일부 지분을 내던진데 따른 것이다.
AI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1.15달러(1.29%) 내린 88.05달러,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25.12달러(2.04%) 하락한 1204.88달러로 밀렸다.
최근 각광받던 마벨도 1.96달러(2.80%) 하락한 68.04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폭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0.62달러(0.34%) 오른 183.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해 전체로는 26% 하락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은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행보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우드는 자신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 등을 통해 25일 테슬라 지분 약 32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우드는 테슬라가 5년 안에 2000달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세계 양대 석유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확대 전망에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성장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한편 중동지역 긴장 고조 속에 공급은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12달러(1.34%) 상승한 83.55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역시 0.65달러(0.83%) 오른 78.01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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