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카메라 너무 많아” 영웅된 연쇄 과속카메라 절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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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도로변에 설치된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가 연쇄적으로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국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SNS에서는 이 연쇄 과속카메라 절단 범을 '플렉시맨'이라고 부르며 추앙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 23일에는 파도바주 근처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 기둥이 절단된 채 발견됐고, 여기에는 "플렉시맨이 온다"는 메모가 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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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도로변에 설치된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가 연쇄적으로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국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SNS에서는 이 연쇄 과속카메라 절단 범을 ‘플렉시맨’이라고 부르며 추앙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평소 ‘과속카메라가 너무 많다’는 대중들의 심리가 투영됐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서 최근 8개월 동안 파손된 과속 단속 카메라는 20여개에 달한다. 피해 지역은 넓지만 범행 수법은 거의 동일했다. 범인은 새벽 1∼2시에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접근해 앵글 그라인더로 카메라 기둥을 두 동강 낸 뒤 사라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유사 범죄가 계속되자 정체불명의 범인에게 ‘플렉시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54년 앵글 그라인더를 개발한 독일 회사 플렉스에서 따온 별명이다.
경찰은 피해 현장 주변의 CCTV 영상을 뒤지고 있지만 아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3일에는 파도바주 근처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 기둥이 절단된 채 발견됐고, 여기에는 "플렉시맨이 온다"는 메모가 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잡히지 않는 플렉시맨이 운전자 사이에서 현대판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모든 영웅이 망토를 입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영웅은 앵글 그라인더를 갖고 있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가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최소한 임무에 필요한 유류비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렉시맨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지방자치단체가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치게 많이 설치했다는 인식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언론은 사람들이 ‘지자체가 과속 단속 카메라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곳까지 설치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보다는 돈을 거둬들이는 용도로 쓰고 있다’고 여긴다고 보도했다.
플렉시맨의 범행을 두둔하는 시장도 나타났다. 파도바주 빌라 델 콘테시의 안토넬라 아르젠티 시장은 "과속 카메라는 억압적인 도구이며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3배나 많다"며 "우리는 교육과 예방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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