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하면 영어로 자동번역 “이게 되네”…‘AI 스마트폰’ 성능에 깜짝 [홍키자의 빅테크]
해외 여행 갔다가 현지 맛집을 이용하고픈 때가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스마트폰 열고 클릭 몇번이면 예약이 완료되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직접 전화로 예약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죠.
영어가 약한 이들에게 전화 예약은 늘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실시간 통역’ 기능이 나온 스마트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시간 통역 기능이 가능한 것은 모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대가 개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홍키자의 빅테크’에서는 생성형AI에 이어 새로운 개화기에 진입한 온디바이스(On-Device)AI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같은 방식은 우리가 어떤 스마트기기를 보유했느냐와 상관없이 클라우드의 역량에 따라 좌우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구형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연산을 클라우드가 커버하기 때문에 우리가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의 A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죠. 챗GPT를 구형 아이폰이나 갤럭시 모델로도 충분히 작동시킬 수 있다는 얘깁니다.
반면, 온디바이스AI는 다릅니다.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고도 스스로 작동하는 AI를 온디바이스AI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뒤 연산해 답변해냅니다. ‘내 손안의 AI 비서’인 셈이죠. 갤럭시S24 신형 모델 자체에서 AI가 작동돼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내는 것이고요. 이런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저전력·저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기기에 탑재돼있어야 하겠죠.
비행기 안에서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폰만으로 AI가 작동해 업무를 보는 게 온디바이스 AI가 발전하면 펼쳐질 미래입니다. 클라우드 서버를 통하지 않고, 보유한 기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응답 시간이 줄어들고고요.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아 사생활 보호도 쉽습니다.
비용과 에너지도 획기적으로 줄일 겁니다. 통상 클라우드 구동에는 막대한 에너지와 비용이 듭니다. 오픈AI는 챗GPT 운영비로만 지난해 말 기준 하루 70만달러(9억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글은 온디바이스AI 칩인 ‘텐서G3’를 장착한 스마트폰 ‘픽셀8’을 선보였는데요. 픽셀8에는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생성형 AI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적용됐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몇가지를 시사해주는데요. 구글이 이제 자체 반도체 칩을 만들고 있고, 실제로 자체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생성형AI와 함께 쌍두마차가 될 AI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분석기관 GMI는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가 2022년 50억달러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32년이면 700억달러(약 87조원) 규모입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모바일 디바이스부터 PC, 웨어러블 기기,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혼합현실(MR) 헤드셋, 스마트홈, 로봇 등까지 여러 종류의 기기에 온디바이스 AI가 본격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폰 출하 확대를 기반으로 2024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7%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도 속에 온디바이스 AI폰의 글로벌 출하량은 연평균 8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같은 삼성전자 주도 속에 온디바이스AI폰 시장은 연평균 83% 성장하고 2027년 5억 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향후 4년 동안 누적 출하량이 11억 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죠.
온디바이스AI 개념을 도입한 게 삼성이 처음은 아닙니다 애플이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채택한 A17 프로 뉴럴엔진은 출시 당시 성능이 기존보다 최대 2배 향상됐다고 밝혔죠.
생성형AI와 함께 또다른 AI의 한축으로 온디바이스AI가 떠오르는 중입니다. 두 시장 모두 개화기인만큼 이 분야를 얼마만큼 이해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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