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헤저드 빠졌나…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관 특혜 의혹 '일파만파'
이례적인 직원 대관…내부서도 의견 분분
'정량기준심사표' 無…"정보 공개 이뤄져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근무했던 직원이자 연주자에 대한 대관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정량평가심사표가 존재하지 않는 등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공연 연주자는 단순한 재직을 넘어 업무 특성상 대관 정보와 밀접한 직책을 수행해 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 지붕 한 식구…"대관 정보 접근성 높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난해 4월 14일 하반기 정기대관 공고를 열었고 최종 승인은 같은 해 5월 23일 발표됐다. 이 공고를 통해 A‧B 연주자의 합동공연이 지난해 11월 말 개최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대관 신청 공고가 올라오고 최종 승인되는 기간 A‧B 연주자 모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재직하고 있었던 것.
단순한 재직을 넘어 A 연주자의 경우 대관 정보와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연주자의 직책은 '하우스매니저'로 대관 일정에 따른 아르바이트생을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 가운데 재직 당시 대관 담당자와 같은 부서 소속으로 대각선 자리에서 근무했다.
복수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을 두고 대관 담당자와 수시로 소통해야 하는 직책으로 대관 일정을 가장 밀도 높게 알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하우스매니저는 대관 공연 취소 등에 따른 업무를 봐야하기 때문에 대관 담당자로부터 가장 먼저 대관 정보를 알게 되는 직책이다"며 "구조상 대관에 대해선 담당자 다음으로 많이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 동일 장르를 공연하는 다른 연주자들과 A‧B 연주자의 프로필을 종합하면,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거나 다수의 입상 내역이 기재된 반면 A‧B 연주자는 대학 졸업자 신분으로 사설 피아노교습소 레슨 강사 이력과 단체에 포함돼 공연한 이력이 전부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정량평가심사표 無…"투명한 정보공개로 오해 불식시켜야"
지난 2014년 모 학원 위수탁 이후 단체에 포함된 공연이 아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부 직원이 '직접' 대관을 신청한 사례는 없었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직원 대관'에 대한 의견이 대립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내부 직원에 대한 특혜 시비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지만, 대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을 이유로 승인됐다"고 말했다.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특성상 경쟁이 몰려 전북 지역 문화 예술인들 대한 형평성 우려가 사전에 논의된 것이다.
특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관 신청의 경우 점수를 수치화하는 정량평가심사표도 부재했다. 공연 장르와 사고 유무, 경력 등을 따지는 점수표가 없어 공정성이 결여된 채 심사가 진행될 공산이 크다.
또한 대관 심사는 1차, 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차의 경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부 인사가 공연 계획서를 평가한다. 내부 인사가 직원의 신청 계획서를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대관 담당자는 "점수로 기산하는 방식이 아닌, 대관 규정에 따라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의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며 "대관에 실패한 공연 신청자들에겐 대관 규정을 근거로 따로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A‧B연주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 등을 통해 "대관은 경합을 거쳐 심사를 받아 공정하게 선정된 것이다"며 "대관 승인 이후 출연자의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결과적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점수를 매기는 일련의 조치가 없다면 경쟁에서 낙오된 이유도 듣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다음 신청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의도를 떠나 투명한 정보공개로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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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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