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미래에셋·이베스트證, 주주환원 확대… 증권주 오를까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래에셋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취득 예정인 주식은 보통주 1000만주, 2우선주 50만주로 각각 유통주식 수의 약 2.2%, 0.4%에 해당한다.
오는 4월25일까지 3개월간 장내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자사주 1000만주(보통주) 매입을 마쳤다.
이보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3일 637억7416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577만895주로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2월15일이다. 취득 방법은 장외 직접 매수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0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이 담긴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상 자기주식 취득은 주식시장의 조정이 길어질 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동안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완만한 주가 상승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실적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악재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선 아울러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 압박이 심화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11곳을 담은 KRX증권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30.65%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전망도 잇따른다.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3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평가손실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손실 3038억원, 지배주주순손실 18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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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는 증권사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자사주 취득이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장기적 효과보다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과 실적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향후 부동산 PF 우려가 확산하거나 시중금리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업종 전체적인 빠른 투심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소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사주 매입 후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까지 하면 잠재적 물량이 사라지는 효과 때문에 더욱 확실한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자사주 취득은 유통 수를 줄이지만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강소현 자본시장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 자체만으로는 주식 수 감소 효과가 일시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소각된 자사주는 재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며 "기업이 영구적으로 자사주를 사내에 보유하지 않는 이상 자사주 매입은 일시적 효과를 가지며 소각은 영구적 배당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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