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김승규 빈자리도 너무 크다...조현우답지 못했던 2경기 5실점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아직까지는 조현우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번 대회를 시작한 후로 가장 큰 변수는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의 큰 부상이었다. 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김승규는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김승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 부동의 NO.1 골키퍼 자리를 지켜주면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기에 큰 손실이었다.

그래도 김승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7년 연속 K리그1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오른 조현우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방력에 있어서는 김승규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골키퍼이기에 조현우의 선방쇼를 기대했던 팬들도 많을 것이다.

요르단전부터 선발로 나온 조현우는 몇 차례 선방도 보여줬지만 결국 2실점을 하고 말았다. 실점 과정에 있어서 조현우의 잘못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조현우한테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실점했다싶은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등장해주는 선방인데 그런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조현우는 경기 후 "연습을 많이 했어도 실전은 다르다. 좋은 경기를 했기에 다음엔 더 편안한 경기력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지는 것보다는 비기는 게 낫고 동점골이 나왔을 때 기뻐했다. 다음 경기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 조현우는 3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페널티킥은 어쩔 수 없겠지만 첫 번째 실점은 결과론적이지만 성급하게 나갔다가 상대 속임수에 속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 번째 실점은 우리가 아는 조현우라면 막았을 법한 슈팅 궤적이었지만 손을 스쳐 골문으로 향했다.

상대한테 슈팅을 허용하는 빈도를 낮추는 게 가장 큰 수비의 숙제지만 현재처럼 수비가 흔들린다면 결국 골키퍼도 선방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아직까지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독일전에서의 조현우가 나오지 않고 있다. 토너먼트로 올라가면 승부차기로 향할 가능성도 있기에 골키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조현우다운 모습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