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데이터센터 허가에 주민들 취소 촉구…"설명회 열겠다"
경기 고양시가 주거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허가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산서구 덕이동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자파 피해, 전력 수급 불안 등 우려로 건축을 반대하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또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급 과부하, 전자파 유해 우려 등 주민의 생명권, 재산권, 일조권, 전망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덕이동에 들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 부지가 탄현 큰마을아파트와 40m,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와 320m, 탄현 쌍용아파트와 400m가량 떨어져 있는 주거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GS건설 측은 파주 변전소로부터 전력 공급을 받기 위해 고압선 송전선로 지중화공사를 위해 낸 도로굴착허가서를 파주시가 불허하자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최근 전력 다소비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지역의 한정된 전력공급 인프라를 선점해 전력 공급 능력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산에는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등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개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향후 기반 시설 완공 시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고양시정)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3년 고양시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덕이동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2022년도에 한전에 2만kW의 전력 계약에 대한 전기 사용을 신청했으며, 공급 가능 통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일산동구에 3개의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8만kW를 신청해 공급 방안 가능 통보를 받았다. 일산서구에는 1개의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6만kW를 신청해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6월부터 '전력 계통 영향 평가제도'를 도입해 전기공급 거부권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허가된 사업에 대해서는 취소할 수 없다.
이용우 의원은 "고양시의 덕이동 데이터센터 허가 직권취소가 아니라면 우리 지역에 시급한 기업 유치에도 제동이 걸릴 우려가 크다"며 고양시장의 조속한 직권취소 결정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향후 고양시 내 데이터센터 건립이 계속해서 허가된다면 이들의 전력 선점으로 정작 전력을 사용해야 할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지역의 기업 유치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주민들 우려 해소하고 소통…객관적 실증자료 제시"
시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일산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주민설명회에서는 전문기관이 주도해 데이터센터 건축물 및 전력선의 전자파, 냉각기 소음, 수증기, 열섬현상 등에 대해 객관적인 실증자료를 제시하고 유·무해성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주민들과의 우려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시는 "덕이동 데이터센터는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심의, 관계기관·부서 협의 및 지구단위계획·건축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적정하게 건축 허가를 냈다"며 "주민설명회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오해와 우려를 해소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전기공급 과부하 우려에 대해서는 "덕이동 데이터센터는 신파주변전소에서 전기가 공급되고, 탄현큰마을아파트 등 인근 지역은 송포변전소에서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로 인한 인근 지역 정전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한국전력공사 고양지사 전력공급부에 유선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현장에 공사허가 표지판이 없다는 민원에 대해서는 "건축법상 건축공사를 착수한 경우에는 해당 현장에 공사시공자가 건축허가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나, 현재는 착공신고서가 제출되어 있지 않았으며, 건축공사에 착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주민들에게 보다 객관적인 자료로 설명하겠다"며 "주민들과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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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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