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강도 규제안' 돌연 삭제… 국내 게임사 숨통 트이나

이재현 기자 2024. 1.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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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온라인 게임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예고했던 중국 당국이 규제안 초안을 삭제했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지난 23일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앞서 중국 게임 당국은 지난 22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된 규제안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어 돌연 삭제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게임 당국이 규제 초안을 삭제한 이유는 중국 안팎으로 반발이 거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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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당국이 시행을 예고했던 고강도 온라인 게임 규제 초안이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규제안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말 온라인 게임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예고했던 중국 당국이 규제안 초안을 삭제했다. 규제안 내용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게임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지난 23일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앞서 중국 게임 당국은 지난 22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된 규제안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어 돌연 삭제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12월22일 NPPA는 매일 출석, 최초 결제, 연속 과금 등에 대한 보상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강도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발표했다. 초안대로라면 온라인 게임은 사용자별 충전 한도를 설정해 서비스 약관에 명시해야 한다. 유저의 비합리적인 소비 행동이 감지되면 팝업창을 띄워 의무적으로 경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NPPA는 규제안에 대해 과도한 온라인 게임 이용 및 고액 소비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 당국이 규제 초안을 삭제한 이유는 중국 안팎으로 반발이 거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강도 규제안이 발표된 지난 12월22일 해당 조치 발표 이후 중국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2%, 28% 급락했다. 중국 시장과 연관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도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지난 1월 초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NPPA가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를 책임지는 펑스신 중앙선전부 출판국 국장을 해임했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국내 게임사들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게임 유저수가 약 6억68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은 국내 게임사에 포기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어서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CGIGC)은 2023년 중국 게임 시장의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3030억위안(약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 중인 국내 게임사론 지난해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그라비티 등이 있다. NPPA는 고강도 게임 규제안을 발표한 같은날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검령2), 위메이드 '미르M'(모광쌍용),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넥스트제너레이션'(선경전설) 등 국내 게임 3종에 판호를 발급했다. 이어 지난 26일엔 중국 게임 115종에 대한 내자 판호를 추가로 신규 발급하기도 했다.

규제안 삭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게임사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23일 기준 텐센트 주가는 전날 대비 5%, 넷이즈 주가는 6.7% 올랐다. 규제안 발표 당시 주가가 하락했던 엔씨소프트(3.83%), 크래프톤(4.08%), 위메이드(4.06%) 등도 각각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업계에선 규제 백지화 안심은 아직 이르고 당분간 중국 게임 당국의 행보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규제 당국이 초안 삭제 후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업계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초안이 삭제됐다고 해서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며 "중국 시장은 기존에도 불확실성 및 변동성이 컸던 만큼 중국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면서 현지화를 준비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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