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드럽게 달리는 벤츠 GLC 쿠페… 가격은 부담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가 풀체인지(완전변경)로 탈바꿈했다. 새로 장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으로 부드럽게 달리는 주행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장점이다. 반면 9000만원대까지 올라간 가격은 부담스럽다.
GLC 쿠페는 길이 4720㎜, 너비 1920㎜, 높이 1600㎜의 차체를 갖는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과 뒷바퀴 중앙 사이의 거리)는 2890㎜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60㎜, 15㎜ 늘었다. GLC 쿠페는 일반 GLC보다 차폭이 30㎜ 더 넓다.
디자인은 쿠페형 SUV 특유의 후면 라인이 특징이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이 가파르게 꺾인다. 일반적인 SUV와 확연하게 다른 형상이다.
전면 디자인은 구형과 비교하면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 라디에이터 그릴 한 가운데 거대한 삼각별 엠블럼을 배치하고, 삼각별을 중심으로 굵은 가로선이 좌우로 뻗어나가도록 했다. 이전 세대 GLC 쿠페 디자인을 계승하는 요소다.
그릴 아래쪽 공기흡입구의 형상과 헤드램프 디자인은 좀 더 날렵하게 변경했다. 검은색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 촘촘한 흰색 점을 찍은 듯한 ‘다이아몬드 그릴’은 촘촘한 삼각별을 배치하는 ‘스타 패턴 그릴’로 바꿨다. 벤츠의 최신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이다. 후면은 벤츠 전기차들이 장착한 일자형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벤츠는 “GLC 쿠페는 AMG 라인 외장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스포티(빠르고 날렵)함을 한층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AMG 라인은 벤츠의 고성능 모델 AMG처럼 차를 디자인한 것으로 역동성을 강조한다.
AMG 디자인은 인테리어까지 적용된다. 전용 D컷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대시보드에 있는 세로선이 날렵한 인상을 준다. 계기판은 12.3인치, 운전석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진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는 11.9인치 크기다. 벤츠의 다른 차종과 마찬가지로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반 GLC보다 6㎝ 긴 파노라믹 선루프를 기본 장착했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차 길이)이 길어졌지만, 차급의 한계로 2열의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이 충분하게 나오는 편은 아니다. 답답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여유롭지는 않다. 2열의 헤드룸(머리 위 공간)은 확연히 비좁아 패밀리카(가족이 함께 타는 차)로의 활용성은 부족해 보였다. 자녀가 어리거나 2열에 성인이 자주 탑승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적합할 것 같다. 트렁크 용량은 545ℓ(리터)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9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신형 GLC 쿠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전기모터가 내연기관 엔진에 최대 17㎾의 힘을 더한다.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 9단 변속기와 결합해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f·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3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출발과 저속에서 엔진을 보조해 부드럽게 주행하고, 고속에서도 변속 충격이 없어 전반적인 주행감이 부드럽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운 편인데,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단단해진다. 급격히 가속 페달을 몰아붙여도 충분히 속력이 붙어 가속에 답답함이 없었다.
GLC 쿠페를 운전한 지난 17일 서울에는 1~2㎝ 안팎의 눈이 내렸다. 늦은 오후부턴 눈이 비로 바뀌며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로 변했다. 4매틱(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GLC 쿠페는 바닥을 붙잡고 안정적으로 달렸다. 신형 GLC 쿠페는 구형에는 없는 오프로드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시속 8㎞ 미만으로 저속 주행할 땐 암석이나 움푹 팬 지형 등 전방 장애물을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면부 아래쪽 지형을 보여준다.
GLC 쿠페는 국내에 GLC 300 4매틱의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9210만원이다. 완전변경을 거치며 가격이 450만원 인상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고급 옵션의 기본화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으나, 중형 SUV의 차급을 고려하면 가격대가 다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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