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국내 최고령 박사가 펴낸 책 보니

2024. 1. 2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만 92세 나이에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어 1년만에 책을 펴낸 이상숙 박사가 화제다.

만 89세에 석사학위를 받은 직후 박사과정에 도전했으며, 작년 만 92세의 나이로 사회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국내 최고령 박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 사회학 박사 이상숙씨
92세에 박사학위, 93세에 저서 출간
“남의 편 모두 없애고 내 편만 살아남을 수 없어”
지난 24일 출판기념행사에서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를 소개하고 있는 이상숙(93) 박사.[성공회대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만 92세 나이에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어 1년만에 책을 펴낸 이상숙 박사가 화제다.

27일 성공회대학교에 따르면 이 박사는 지난 24일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의 출판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박사는 사회학을 통해 기독교를 탐구하며 인간 예수의 온전한 헌신과 순종을 연구 주제로 잡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역시 ‘인간 예수의 ‘혁명적 순종’이 갖는 정치윤리와 레비나스의 케노시스론’이다.

이 논문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와 그가 100년 가까운 삶을 지나며 깨우친 겸손과 용서의 중요함을 담아낸 책이 바로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다.

책 속에서 이 박사는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 보니 더욱더 그렇게 느껴진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고, 그래서 남의 편은 모두 없애고, 내 편만 살아남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갈라지고 미워하기보다는 서로 만나고 화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우리는 뒤를 보아야 한다고, 조금 쉬어갈 때가 되었다”며 “외양간에 소가 없고, 닭장에 닭이 없으면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이대로 좋은지를 돌아보고 그간에 깨지고 부서지고 튕겨 나간 것들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1931년에 태어난 이 박사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 졸업 직후 국립 서울국립모자원 수예 교사로 일하다 1965년 완구제조수출회사인 ㈜소예를 설립해 30년간 기업을 운영한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여성경제인협회장,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숙명여대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표창 및 석탑산업훈장도 수상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만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만 89세에 석사학위를 받은 직후 박사과정에 도전했으며, 작년 만 92세의 나이로 사회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국내 최고령 박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성공회대 출판관계자는 “기업인으로서의 치열한 삶에 관한 자서전이기도 하고, 사회학자인 저자의 사상과 신앙인으로서의 저자가 한평생 붙들었던 신앙의 고백을 담아낸 책”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지 않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것인지, 또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며 세상에 평화를 만들어내는 삶인지를 고민하고 또 그 길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