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 선방한 초고가 주택 분양... “구매력 갖춘 2030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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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와중 초고가 주택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시행사들이 서울 내 땅을 비싸게 사다 보니 마진을 남기려면 단가를 키우는 고가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분양가가 너무 비싼데, 요즘 청약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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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갖춘 젊은층, 비싼 관리비 감수하고 호텔식 서비스 원해”
“초고가 분양 느는 이유는 비싼 서울 땅값 때문... 유일한 대안”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와중 초고가 주택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상위 1% VVIP를 타깃으로 하는 고급화를 통해 흥행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당초 포제스한강 등 초고가 단지 청약에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선방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접수를 진행한 포제스한강은 일반공급 106가구 모집에 646명(기타지역 포함)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1대1을 기록했다.
20가구가 배정된 전용면적 84㎡에 가장 많은 507명의 신청자가 몰려 두 자릿수인 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부터 244㎡까지 총 7개 주택형 중 이 주택형만 1순위 마감했다.
서울 강북 한강변에 있는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억1500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 분양 승인 대상 일반 아파트 중에서 분양가가 3.3㎡당 1억원을 넘은 사례는 이 단지가 처음이다. 이달 초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아파트 ‘메이플자이’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지만 3.3㎡당 6705만원의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는데, 곧바로 강북에서 두 배에 가까운 분양가가 나온 것이다. 가격은 전용면적 84㎡가 32~44억원대, 전용 115㎡ 52~63억원대, 펜트하우스인 전용 244㎡는 150~160억원이다.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성적에 선방을 거둔 데 대해서는 구매력이 있는 2030 젊은 층이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이번 청약에서 특히 신혼 특공에 신청자가 몰렸는데, 이는 과거와는 달리 인플루언서나 사업가 등 구매력을 갖춘 젊은층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들이 몰린 이유는 단순 한강뷰는 물론 ‘호텔식 아파트’를 표방해 비싼 관리비를 감수하고 커뮤니티를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44억원 선인데, 이 금액이면 아크로리버파크나 래미안 원베일리, 트리마제, 압구정현대 등 고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인데 의외의 결과”라면서 “포제스한강의 성공은 서울 다른 곳들의 분양가가 오히려 싸보이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등지에서도 초고가 주택들이 잇따라 청약에 돌입했다.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서는 ‘루시아 청담 546 더 리버’ 역시 최근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전 가구에서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고, 한 층에 한 가구만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지어지는 펜트하우스로 설계됐다. 지난 9월에는 오피스텔이 완판되기도 했다. 3.3㎡당 분양가는 2억6000만원으로 설정됐다.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타입(전용면적 68㎡) 분양가만 65억원으로 알려졌다. 펜트하우스는 300억원대 전후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임에도 최고급 주택 분양이 계속되는 이유는 서울의 비싼 땅값으로 인한 시행사의 마진 문제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시행사들이 서울 내 땅을 비싸게 사다 보니 마진을 남기려면 단가를 키우는 고가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분양가가 너무 비싼데, 요즘 청약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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