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1군 캠프 합류, “오지환 후계자로 키워보겠다”…염갈량이 ‘김민수’를 점찍었다
[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오지환 다음의 유격수로 키워보겠다”
LG 트윈스는 26일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 선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는 FA 김민성(35)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 총액 9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롯데로부터 내야수 김민수(25)를 영입하고, 김민성을 보내는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LG는 베테랑 내야 유틸리티를 보내고, 젊은 군필 내야수를 얻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26일 저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지로 먼저 출국했다. 선수단보다 먼저 출국해 2~3일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며 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염 감독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날 트레이드가 발표된 김민수를 유격수 오지환(33)의 후계자로 경쟁시킬 뜻을 보였다.
김민수가 1군 캠프에 합류하는지 묻자 염 감독은 “데려간다”고 답했다. 오는 30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1군 선수단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김민수는 201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8~2019년 일찍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 106안타(3홈런) 38볼넷, OPS .630(출루율 .313, 장타율 .317)을 기록했다.
2군에서는 통산 3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252안타(37홈런), 163타점, 126볼넷, OPS .876(출루율 .388, 장타율 .488)을 기록했다.
LG 구단은 김민수에 대해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
염 감독은 “김민수가 오면 일단 1루와 3루는 언제든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유격수하고 2루수를 훈련을 많이 시킬 계획이다. 유격수와 2루수가 되면, 어려운 거지만, 1루와 3루는 언제든지 되는 거기 때문에 일단 어려운 것부터 시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쪽도 민수가 어떤 기본기를 좀 더 채워야 될 부분들을 타격 코치랑 얘기해서 좀 채워서, (김)민성이를 썼던 만큼 민수도 기회를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는 주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2021년과 2022년 롯데에서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4개 포지션을 모두 뛰었다. 2021년에는 1루수(96⅓이닝), 2루수(205⅓이닝), 3루수(145⅓이닝), 유격수(23이닝)을 뛰었고, 2022년에는 1루수(92이닝), 2루수(109이닝), 3루수(113⅓이닝), 유격수(23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는 출장 경기 수가 25경기로 확 줄었고, 1루수(48이닝)와 3루수(69이닝)로 주로 뛰었다. 유격수는 0이닝, 2루수는 2이닝이었다.
올해는 내야 백업으로 기용하지만, 먼 미래는 오지환 이후의 유격수 후보로도 언급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 과정에서 염 감독은 김민수를 좋게 평가하며 트레이드 카드로 반겼다고 한다.
염 감독은 “잘 성장하면 충분히 민성이의 좋았을 때 모습, 민성이가 어렸을 때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 정도로 성장시키면 팀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 타격도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파워도 좀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지환 다음의 유격수 후보로 언급했다. 염 감독은 “지환이 뒤에 (이)영빈이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도 같이 준비를 해야 한다. 영빈이 혼자 준비를 하는 것과는 뎁스에 큰 차이가 있다. 또 영빈이 한 명 갖고 실패하면 그 다음 카드가 없다. 영빈이하고 같이 지환이 다음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뛰고 있는 이영빈은 오는 7월 제대 예정이다.
김민수는 지난해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리(43타수 9안타) OPS .599를 기록했다. 출장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았다.
LG는 내야진이 1루수로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있고, 2루수는 지난해 주전을 차지한 신민재(28), 3루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해결한 문보경(23)이 있다. 오지환이 내야에서 최고참이다. 내야 백업으로 구본혁(27), 김주성(26), 손호영(29) 등이 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민성은 사인 앤 트레이드로 14년 만에 고향팀 롯데로 복귀했다. 김민성은 2007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됐고, 2019년 키움과 FA 계약을 맺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성은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키움은 LG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고 트레이드했다.
김민성은 지난해 백업이지만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 8홈런 41타점 34득점 OPS .703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컸다. 김민성은 1루수로 105⅔이닝, 2루수로 280이닝, 3루수로 135이닝, 유격수로 145이닝을 뛰었다. 내야 4개 포지션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다. 오지환의 부상 공백, 문보경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 공백을 잘 메웠다.
염 감독은 "민성이한테는 분명히 좋을 거다. 우리보다는 롯데가 훨씬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니까. 우리는 민성이가 있으면 쓰겠지만 본혁이도 써야 되고 또 젊은 선수들도 기회를 줘야 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민성이한테는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성이한테 연락이 왔더라. '감독님 죄송합니다. 좀 다른 데 나가 봐야 될 것 같습니다'로 하더라. 네가 좋은 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말해줬다. 어제도 전화 왔더라, 감사하다고"라고 제자와 작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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