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우디전서 '같이 흥한' 조규성-클린스만, 쇄신없다면 '같이 망한다'

김성수 기자 2024. 1. 2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좋은 기억이 있는 스승과 제자가 또 한 번 힘을 합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과 사우디 모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이기에 16강에서의 만남은 기대보다 이르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조규성의 결승골로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6경기만의 첫 승을 가져왔다.

행운의 득점으로 함께 웃었던 조규성과 클린스만이 '사우디 격파' 선봉장이 돼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좋은 기억이 있는 스승과 제자가 또 한 번 힘을 합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두 사람 모두 진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함께 고난의 늪으로 빠지는 흐름이 더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KFA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5의 E조 2위가 되며 오는 31일 오전 1시 F조 1위 사우디와 16강을 치르게 됐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이기에 16강에서의 만남은 기대보다 이르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현재 대표팀에서 사우디에 가장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존재는 조규성과 클린스만 감독일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조규성의 결승골로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6경기만의 첫 승을 가져왔다. 상대 수비수 맞고 높게 뜬 공에 조규성이 달려들어 헤딩한 것이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물론 조규성의 순간적인 판단이 빛난 득점이었지만, 공격 상황에서의 약속된 움직임이나 개인의 기량으로 온전히 만들었다기보다는 굴절과 상대 수비 실수가 가미된 '행운의 골'에 가까웠다.

ⓒKFA

행운을 함께했던 스트라이커와 감독은 아시안컵 무대에서 고전 중이다. 조규성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지만 공 컨트롤과 마무리에서의 아쉬움을 보이고 모두 교체 아웃됐다. 특히 터치가 너무 길어 공을 가까이 잡아놓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 그의 몸상태가 떨어져 보이는 듯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대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던 클린스만은 정작 본선 조별리그에서 3경기에서 1승2무 '6실점'으로 주춤했다. 특히 'FIFA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전 자원을 총동원 하고도 3-3 비기며 16강을 위한 체력안배와 자존심을 모두 놓쳤다. 지속적인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말레이시아에만 3실점, 3경기 6실점을 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사우디를 약 4개월 만에 상대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조규성. 하지만 사우디는 조별리그 3경기 1실점을 자랑하는 수비력의 팀이자,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대회 당시 유일하게 꺾은 팀이다. 9월 친선경기와 아시안컵은 엄연히 성격이 다르기에, 한국이 지난 행운만 믿고 붙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행운의 득점으로 함께 웃었던 조규성과 클린스만이 '사우디 격파' 선봉장이 돼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조별리그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이 사우디전에도 유지된다면 '명예 회복'은 '꿈'일 뿐이다.

ⓒKFA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