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위원장 충돌…당정 관계 재정립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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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이 그동안 수직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당정 관계 재정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이런 수직적 당정 관계로 정권을 이끌어가는 게 윤 대통령에게 장점으로만 작용하진 않는다고 본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직후 여권 내부에서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의 검찰 직계 라인인 한 위원장이 기존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탈피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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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후 공멸 위기감 속 당정 모두 한발 물러서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이 그동안 수직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당정 관계 재정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는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수직적인 당정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이런 수직적 당정 관계로 정권을 이끌어가는 게 윤 대통령에게 장점으로만 작용하진 않는다고 본다. 일방통행식 당정협의회를 비롯해 공공연히 흘러나오는 용산 공천설 등으로 당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모든 공세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직후 여권 내부에서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의 검찰 직계 라인인 한 위원장이 기존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탈피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함정몰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면서 이런 관계에 처음 금이 갔다.
이 과정에서 수직적 당정 관계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에서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민감해하는 문제를 직접 건드리면서 향후 당정 관계에서도 할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양측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갈등설 이후 한동훈 사퇴론 등에도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현장에서 한 위원장과 만났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각각 현장 일정을 계획했지만 이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함께 가자고 제안하면서다.
이후 한 위원장도 갈등설이 중심에 있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사과를 말한 것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다.
총선을 앞두고 당정이 충돌해 공멸하기보다는 일보 후퇴라는 형식을 취했다는 분석이지만 대통령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당이 이를 어쩔 수 없이 수용하던 과거의 모습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이런 두 사람의 갈등의 결과는 지난 26일 발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위원장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52%를 기록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5%)뿐 아니라 윤 대통령(31%)마저 넘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계속 30%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는 지지율로 향후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기는 힘든 만큼 윤 대통령의 고심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직접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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