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 직원 12명, 하마스 가담 의혹…美 "지원 중단"(종합)[이-팔 전쟁]

이윤희 특파원 2024. 1. 27.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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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원 십수명이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하마스의 공격이 테러행위라며 거듭 규탄해왔는데, UNRWA 직원이 테러행위에 연루된 만큼 자금 지원의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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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 의심직원 해고하고 진상 조사
이스라엘이 정보 제공…"입증된 정보"
美 "신속한 조사 요구…걸맞은 책임져야"
[라파=AP/뉴시스]지난해 11월19일(현지시각)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연료를 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매 이틀 14만 리터의 연료 반입을 허용했다. 26일(현지시간) CNN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당국이 끔찍한 10월7일 이스라엘 공격에 여러명의 UNRWA 직원이 연루됐다는 혐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2024.01.27.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이혜원 기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원 십수명이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UNRWA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최대 공여국인 미국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가자지구 인도적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26일(현지시간) CNN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당국이 끔찍한 10월7일 이스라엘 공격에 여러명의 UNRWA 직원이 연루됐다는 혐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는 우리 기관의 능력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해당 직원들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체없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UNRWA은 조사 결과 하마스 연루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기소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의혹이 제기된 직원은 총 12명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군 정보당국은 하마스 기습 당시 UNRWA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이 기구의 차량과 시설이 이용됐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이것은 강력하고 입증된 정보"라며 "많은 정보가 10월7일 공격 당시 체포된 대원들을 심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매우 우려된다며 UNRWA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더 많은 정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책임져야할 이들이 걸맞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 중단 조치에 이스라엘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유엔 난민기구에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적인 노력과 자금, 인도주의적 이니셔티브가 하마스 테러와 이스라엘인 학살을 부추기지 않도록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인도주의 활동을 가장한 테러리즘은 유엔과 유엔이 표방하는 원칙에 대한 수치"라고 말했다.

UNRWA은 1949년 1차 중동전쟁 이후 설립됐으며 가자지구와 사안지구,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인도적지원을 제공하는 단체다. 2022년 기준 미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이 최대 공여국이었으며, 가자지구로 인도적지원이 전달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하마스의 공격이 테러행위라며 거듭 규탄해왔는데, UNRWA 직원이 테러행위에 연루된 만큼 자금 지원의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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