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6실점' 韓 수비, 건드리면 터지는데... 사우디 역습, 'WC 우승팀' 잡아봤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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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조별리그 내내 불안했던 한국의 수비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서 잘 버틸 수 있을까.
한국이 조별리그 상대들에게 실점을 허용한 방식과 아르헨티나의 사우디전 실점 장면이 대체로 유사한데, 심지어 사우디는 한국처럼 월드컵 무대를 밟는 아시안컵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사우디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3경기 1실점이라는 준수한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기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상황을 오히려 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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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내내 불안했던 한국의 수비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서 잘 버틸 수 있을까. 사우디가 약 1년 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유일하게 꺾었던 팀이라는 점은 불안함을 남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5의 E조 2위가 되며 오는 31일 오전 1시 F조 1위 사우디와 16강을 치르게 됐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이기에 16강에서의 만남은 기대보다 이르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클린스만호가 조별리그에서 드러낸 문제점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수비였다.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하고도 상대 역습과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 상대가 빠르게 올라올 때 한국 수비 복귀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너무도 많았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도 문제였다. 바레인-요르단-말레이시아 등 상대적 약체와의 3경기 동안 6실점, 심지어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하며 수비 불안을 제대로 노출했다.
16강 상대인 사우디가 약 1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었다는 점은 클린스만호에 더욱 부담이다. 사우디는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촘촘한 수비로 버틴 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살레흐 알 세흐리의 동점골, 아르헨티나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나온 살렘 알 도사리의 역전골로 이변의 2-1 승리를 거뒀다. 알 세흐리와 알 도사리는 현재 사윋의 아시안컵 대표로도 뛰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메시가 이 대회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패한 팀이 사우디인 것. 메시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퍼즐 조각이 사우디 때문에 부서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한국이 조별리그 상대들에게 실점을 허용한 방식과 아르헨티나의 사우디전 실점 장면이 대체로 유사한데, 심지어 사우디는 한국처럼 월드컵 무대를 밟는 아시안컵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바레인-요르단-말레이시아 역습의 '상위 호환'인 것. 물론 클린스만호가 지난해 9월 잉글랜드에서 치른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지면 탈락인 아시안컵 토너먼트와 친선전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
사우디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3경기 1실점이라는 준수한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기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상황을 오히려 반길 수도 있다. 한국이 지금까지 보여준 수비 상태라면 사우디를 상대로 무조건적인 파상공세를 펼칠 시 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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