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테슬라, 주가 하락에도 불개미 '줍줍'… ETF에 260억 몰려

염윤경 기자 2024. 1. 2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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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슬라 ETF가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테슬라에 불개미가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수익률 하락에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됐다.

2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13.80% 하락했다. 한 달 동안은 27.68%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최근 고금리와 경제 둔화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익은 71센트다. 이는 시장 예상치 매출액 256억 달러, 주당 순익 74 센트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로 2024년 매출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에 투자하는 국내 ETF는 수익률 하락에도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를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보고 매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를 주요 기초자산으로 투자하는 ETF는 총 4가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테슬라채권혼합Fn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KODEX테슬라밸류체인FactSet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6일(한국 시각) 기준 이들 ETF는 최근 한 달간 26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도합 순자산은 3420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두 종류의 테슬라 관련 ETF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상장된 KODEX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테슬라 주식 최대 30%와 국내 채권 70%로 구성해 운용되는 상품이다. 테슬라 주식 중 10%는 미국에 상장된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를 편입했다. 상장 이후 -2.6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334억원의 순자산이 모였다.

KODEX테슬라밸류체인FactSet(팩트세트)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테슬라 벨류체인인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사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구성종목은 ▲테슬라(21.17%) ▲AMD(15.13%) ▲엔비디아(12.80%) ▲허니웰 인터내셔널(9.52%) 등이다. 최근 일주일, 한 달, 3개월 동안 수익률은 0.06%, -0.14%, 11.92%다. 순자산은 88억2500만원이다.

한투운용의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도 KODEX테슬라밸류체인FactSet와 같은 테슬라 벨류체인으로 구성된 주식형 상품이다. 주요 구성 종목은 ▲테슬라(21.12%) ▲엔비디아(10.65%) ▲AMD(5.83%) ▲닝더스다이(4.74%) 등이다. 최근 일주일, 한 달, 3개월 동안 수익률은 -7.78%, -8.81%, -15.80%다. 그러나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27억, 93억, 333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순자산은 2055억원이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는 최대 30% 비중으로 테슬라에 투자하며 나머지 70%는 채권(국고채)를 담고 있는 ETF다. 연금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일주일, 한 달, 3개월 수익률은 -4.04%, -8.21%, -3.20%다. 그러나 해당 기간동안 11억원, 144억원,183억원의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순자산은 총 943억원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 섹터 내 수요 둔화와 가격 인하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에서 단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요인이 가시화되지 않아 주가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하락 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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