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 33연승 마감
2195일 만에 졌다. 26일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세계 1위)가 신예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4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세트스코어 3대1(6-1 6-2 6-7<6-8> 6-3), 신네르의 승리. 조코비치는 이로써 2018년 1월 22일 당시 16강전에서 한국 정현(28)에게 0대3으로 진 뒤로 호주오픈 성적표에 ‘패배’란 글자를 약 6년 만에 다시 적게 됐다.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로 불참했던 2022년 대회를 제외한 기록이다.
신네르는 이날 3시간 22분 승부 끝에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첫 세트부터 스트로크 싸움을 주도하며 3-0으로 치고 나간 신네르는 시속 211㎞를 넘나드는 강한 서브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날카롭게 파고드는 신네르의 서브와 샷에 실책을 남발했다. 경기 도중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듯 여러 번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신네르는 이날 서브에이스(9-7)와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31-32)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서브를 두 번 연속 넣지 못하는 더블 폴트(1-4)와 실책(28-54)을 최소화하는 안정적 플레이를 선보였다. 조코비치는 세 번째 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끝에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신네르는 “힘든 경기였지만 꺾이지 않고 계속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호주오픈 무패 연승 행진을 ‘33′에서 멈췄다. 호주오픈 11번째 우승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프랑스·US오픈과 윔블던) 25번째 타이틀 사냥은 다음 대회 프랑스오픈(5월)으로 미뤘다.
신네르는 최근 조코비치를 4번 만나 3번 이겼다. 역대 전적은 3승4패. 조코비치 ‘천적’으로 자리 잡을 기세다. 신네르는 이날 승리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1경기를 남겼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준결승(2023년 윔블던)이었다. 이때 조코비치에게 0대3으로 졌다. 이번 호주오픈에선 1회전부터 8강까지 5경기 모두 3대0으로 이겼다.
신네르는 트로피를 두고 결승(28일)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3위)와 맞붙는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대진표 반대편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6위)에게 4시간 18분 혈투 끝에 3대2(5-7 3-6 7-6<7-4> 7-6<7-5> 6-3) 대역전승을 거뒀다. 1·2 세트를 내줬을 때만 해도 호주오픈 실시간 중계 사이트에선 메드베데프의 승리 확률을 4%로 점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앞서 2회전에서도 이와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과 2022년 호주오픈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여자 단식 결승은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2위)와 정친원(22·중국·15위)의 대결로 좁혀졌다.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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