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경기였다? 클린스만 발언에 축구 팬들 분노 폭발
“양 팀 합해 6골이 나온 상당히 흥미진진한(very exciting) 경기였다.”
25일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3대3으로 비긴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표정은 웃고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선 “마치 다른 나라 경기를 감상한 듯한 어투”라면서 비난하고 있다. 손흥민(32·토트넘)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세계 최정상급 리그를 주름잡는 유럽파가 총출동한 경기에서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골을 허용한 사령탑이 꺼낸 얘기치곤 무책임하다는 반응이다.
말레이시아는 조별 리그 1·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다 한국전에서 3골을 몰아넣었다. 클린스만은 “수비도 잘했고 열심히 뛰었다”면서 말레이시아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날 (특정 선수) 개인기에 의존한 한국 전술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이전 경기와 달리 경고(옐로 카드)를 안 받은 건 다행”이라는 취지로 답변을 이어갔다. 뭔가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대답이었다.
클린스만은 작년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끊임없이 “외유가 잦다” “전술이 없다” “중장기 발전 전략을 갖고 있느냐”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려왔다. 국내에 상주하면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선발했던 전임 감독과 달리 자택이 있는 미국과 고향인 유럽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반박했지만 아직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실점 장면에 대해선 “상대 페널티킥 득점 때 그 상황은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파울을 가한 과정에서 득점이 인정된 것도 아쉽다”면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을 뿐이다. 과연 16강 진출 팀 중 조별 리그 최다 실점(6실점) 팀이 우승할 수 있을까. 클린스만은 “절대적으로 믿는다”며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16강 상대로 유력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경기를 보러 이동했으나 교통 체증이 심해 발길을 돌려 숙소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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