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1.8km 전력 전송 성공"...우주태양광 첫걸음
[앵커]
국내 연구진이 1.8km 거리에서 무선으로 전기에너지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주에서 태양발전을 하고 그 에너지를 지구로 보내는 '우주태양광발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인 비행선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이 비행선 밑에 장착하는 건 LED 전구가 달린 전력 수신장치
준비를 마친 비행선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고, 1.81km 떨어진 곳에서 지름 35m 국내 최대 규모 우주 안테나가 작동을 시작합니다.
우주 안테나가 방향을 비행선으로 향한 뒤 2W의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했습니다.
그 순간, 비행선의 수신장치에서 전력 수신 신호가 나타나고 이어 LED에 불이 들어옵니다.
[이상화 /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심우주 안테나에서 전파를 쏘면 이 안테나로 전파를 받아서 직류로 변환하고, 직류로 변환된 전기로 여기 있는 LED에 불이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무선으로 전력을 송수신하는 실험은 지난 1975년 미국에서 처음 이뤄졌습니다.
당시 거리는 1.5km, 이번에 우리 연구진이 이 기록을 뛰어넘는 최장거리 무선 전력 송수신에 성공한 겁니다.
무선으로 전력을 보내는 기술은 우주 태양광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리는 우주 태양광 발전은 우주 공간에서 태양 빛을 바로 받아 발전합니다.
생산한 전력을 지구로 보내는 데 사용되는 기술이 바로 무선전력 전송입니다.
[최준민 / 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우주 태양광 발전을 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진도를 나간 거고, 국민에게 보낼 수 있는 메시지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전파에서 전기가 회수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겁니다.]
우주 태양광 발전은 최근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이 중요해지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우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솔라리스'를 승인했고,
미국도 무선 전력 송신 장치와 우주 태양광 실험 장치를 우주 공간에 올려 실효성을 연구 중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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