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직원 하마스 테러 연루' 의혹 제기된 유엔 단체 지원 중단

미국이 직원 일부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난해 이스라엘 테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국무부는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극히 우려스럽다"며 "국무부는 이 주장과 유엔의 대응 조치를 검토하는 동안 UNRWA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 사안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환영한다면서 "10월 7일의 악랄한 공격에 참여한 그 누구든 완전히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UNRWA가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UNRWA가 이런 주장에 대응하고 기존 정책과 절차를 검증하는 등 적절한 시정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스라엘 정부에도 관련 정보를 더 요청했습니다.

이날 UNRWA는 직원 몇 명이 하마스의 공격에 연루됐다는 정보를 이스라엘 당국에서 받았다면서 해당 직원들과 계약을 해지하고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 "관련 소식에 충격을 받았으며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에 10월 7일 테러 등 범죄행위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보이는 직원이 있는지 신속히 조사해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