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키운 곰팡이, 결국 인류를 해치게 된다

윤수정 기자 2024. 1. 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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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에밀리 모노선 지음, 김희봉 옮김|반니|328쪽|2만2000원

‘개구리’ ‘박쥐’ ‘바나나’ ‘소나무’…. 이 생물체들은 소름 끼치는 공통점을 가졌다. 바로 곰팡이에게 일부 종이 절멸된 ‘곰팡이 팬데믹’을 경험했다는 것. 세계적 독성학자인 저자는 매해 기후변화가 지구상 현존하는 곰팡이 약 ‘600만종’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한다. 가뜩이나 흙 속에서도 살아남고, 약물 내성도 강하던 곰팡이가 기후온난화를 거치며 인간의 체온까지 버티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WHO가 발표한 ‘인류를 위협할 곰팡이 목록’만 19종에 달한다.

곰팡이가 뺏는 건 건강만이 아니다. 수년 뒤 우리 식탁에선 바나나가 사라질지 모른다. 수천 개의 바나나 품종 중 곰팡이를 이겨낸 소수 종이었던 ‘캐번디시’조차 곰팡이에 의해 농장이 파괴되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하면 수많은 농업 국가에 무역 손실, 실업, 범죄가 닥칠 것이다. 우주도 안전하지 않다. 러시아 미르 우주정거장이 곳곳에 퍼진 곰팡이로 폐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르웨이 스발바르의 국제 종자 저장고, 국제 이동 시 동식물 검역 관리의 강화 등 세계 각국이 곰팡이 해결을 위해 분투하는 현장을 마주한다면 다음 문장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곰팡이는 사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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