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최단 47일만에 장관 해임·해당 부처 아예 폐쇄

김선정 2024. 1. 2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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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47일 만에 기예르모 페라로 건설교통부 장관을 해임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초대 내각의 장관 해임은 각료 회의에서 한 대통령의 발언을 페라로 장관이 언론에 유출한 것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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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47일 만에 기예르모 페라로 건설교통부 장관을 해임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 최단기간 만에 각료를 전격 면직한 것이다.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지 일간 라나시온, 클라린 등을 포함한 언론들은 페라로 장관의 해임을 기정사실로 전했다.

더욱이 밀레이 대통령은 건설교통부(현지명 인프라부)를 폐쇄하고 차관실로 격하시켜 경제부에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초대 내각의 장관 해임은 각료 회의에서 한 대통령의 발언을 페라로 장관이 언론에 유출한 것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밀레이 정부는 총 366개 조항이 포함된 '메가 대통령령'과 664개 조항이 포함된 옴니버스 법안을 국회에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의 지지를 얻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과의 협상을 요구하는 주지사들을 향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주 정부에 돈을 한 푼도 줄 수 없고 망하게 할 것이다"라고 각료회의에서 말했는데 이 발언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중도 우파 성향의 야당인 '변화를 위해 함께'까지도 "지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권(페론당)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다"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밀레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루이스 카푸토 경제 장관이 지난 24일 대규모 시위에 대해 개인 SNS에 올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비록 '(주 정부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표현이 다소 과격하고 충격적이지만, 이런 발언 유출을 장관 해임 이유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클라린은 지적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야당 의원들이나 주지사들에 대한 비슷한 '경고'는 수위만 다를 뿐 지속해서 이어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해임 이유는 밀레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나콜라스 포세 수석장관과 페라로 장관의 불화설로 알려졌다.

수석장관의 역할은 총리와 비슷한데, 건설교통부 내부 인사 문제로 페라로 장관이 상관인 포세 수석장관과 마찰을 빚었고, 밀레이 대통령이 원하는 속도만큼 부처 예산 절감도 이뤄지지 않아 이미 내부적으로 불만이 컸던 상황이었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밀레이 정부는 취임 후 최단기간인 45일 만에 노조총연맹(CGT)의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을 맞이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최단기간 만에 각료를 해임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장관 임명 후 8일, 15일, 24일 만에 사임하거나 다른 직책으로 옮긴 각료는 있어도 페라로 장관처럼 해임된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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