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우려 속에 트럼프 2기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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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꺾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최근까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던 각국 지도자들이 그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에 따른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정상들은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미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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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꺾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최근까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던 각국 지도자들이 그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에 따른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압승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예약해놨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과 가상대결에서 앞선다.
트럼프는 각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할만큼의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그는 자신이 재집권하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신속히 끝낼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를 '관세맨'이라면서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그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산업을 가로챘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아울러 중국, 이란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유럽국가들을 향해서는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 핵심 우방들은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외교 규범과 전통이 송두리째 폐기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는 2차 대전 후 세계질서의 핵심이었던 미국의 방위 우산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미 방위우산은 평화와 민주주의, 세계 경제 번영의 핵심 토대다.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외교정책에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를 강조할 것이라고 이들은 비관하고 있다.
주요국들은 트럼프 2기에 대비해 워싱턴 인맥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누가 트럼프 이너서클이 될 지, 2기 정책은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트럼프가 중요시하는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나라들도 있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 연설에서 "가능하면 미국은 세계를 돕고자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도와야 한다. 미국은 현재 심각한 고통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1기 행정부에서 그랬던 것처럼 2기 행정부에서도 미 우선주의는 지속될 것임을 못박았다.
전쟁 종식을 위해 현 상태에서 휴전을 압박할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초조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방송 채널4와 인터뷰에서 전쟁 조기 종식이라는 트럼프 해법은 "매우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채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정상들은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미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2일 호주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호주 관계는 개인, 또는 정상간 관계가 아니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양국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호주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영국, 미국, 호주 등 3국이 참여하는 오커스 동맹을 통해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이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외국에서 선출된 정상들을 대할 뿐이라면서 프랑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면 그 누구와도 대화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각국도 긴장하고 있다.
WSJ은 특히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초청으로 3국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한국과 일본이 향후 3국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국과는 북한 핵억제를 위해 협력하고 있고, 대만에는 중국에 맞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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