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 로드맵 나왔지만..."왜 우리가 맡나" 갈등 계속
지방직 공무원들 "늘봄지원실 인력 대책 없어"
늘봄, 2026년 모든 학년 확대…전용 공간 부족
[앵커]
아이들을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늘봄학교가 하반기 전국에서 시작됩니다.
정부는 늘봄 확대에 가장 큰 반대였던 교원이 업무 부담을 덜 방법도 내놨는데, 이번엔 늘봄을 맡긴다는 지방직 공무원들이 반대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성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시기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입니다.
12시에 하교를 하니, 부모 퇴근까지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하고, 이마저 어려우면 퇴직하는 겁니다.
[오은선 / 예비 학부모 :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을 번갈아 쓰고, 영유아 때부터 어린이집을 보내며 유지했던 직장이었는데, 돌봄에 떨어질 줄은...'
때문에, 학부모들은 누구나 저녁 8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으면서 2시간 무료 예체능 수업에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간식과 저녁까지 주는 늘봄에 환호합니다.
하지만, 교원들은 난색입니다.
교원의 늘봄 업무를 대신할 기간제 교원을 구하는 일이 여전히 교원의 몫이고,
특히 지역 학교에서는 인력을 못 구해 교원이 대체 투입된 적도 빈번했던 만큼, 기간제 교사 구인부터 교육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미희 / 경북교사노조위원장 : 1차 2차 3차 수도 없이 공고를 올리고 서류를 받고, 그러다 결국 인력을 못 구하면 교사들이 몸으로 때우는….]
늘봄실장을 맡길 예정인 지방직공무원들도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늘봄지원실을 학교마다 설치한다면서 인력 확보 대책은 없어서 증원 없이 업무 폭탄만 예상된다는 겁니다.
[전태영 /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사무차장 : 총액인건비제에 묶여 있어서 공무원을 증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건 정부가, 교육부가 더 잘 알 텐데 인력도 못 받고 그냥 고스란히 업무만 더 늘어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공간 문제는 더 풀기 어렵습니다.
늘봄은 2026년엔 모든 학년까지 확대되는데 학생이 많은 도심 학교들은 남는 공간이 없습니다.
교육부가 1학년 교실을 늘봄 겸용으로 바꾸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결국은 교실 활용이 불가피한데 교원단체들은 정규 수업과 준비가 어려워진다며 늘봄을 아예 학교 밖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입장 차가 적지 않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영상편집;고창영
그래픽;이원희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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