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오렌지 혁명이 러시아 침공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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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니콜라이 고골부터 소련시대 지도자 트로츠키, 브레즈네프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연구해온 미국 정치학자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최근까지 양국 관계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즉, 서구와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도입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거라고 확신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자기 세력권의 침해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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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연구해온 미국 정치학자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최근까지 양국 관계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흔히 지역학 전공자들이 해당 국가의 역사에 천착해 특수성만 강조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안보딜레마(특정국의 안보를 위한 방어적 행동이 상대국의 안보 불안을 심화시켜 갈등을 초래하는 현상) 같은 국제정치 일반이론을 적절히 결합해 보편성을 지향하는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서구 관점에서 일방적인 러시아(혹은 푸틴) 책임론으로 기울지 않는 객관적 시각을 내세우고 있다. 다시 말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맞선 러시아의 팽창주의 혹은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하려는 푸틴의 검은 의도로만 전쟁의 원인을 단순화하지 않는다는 것. 그 대신 저자는 국제관계와 더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서구의 국내 정치 변수를 포함해 다각도로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장미 혁명, 오렌지 혁명 등 구소련권에서 민주주의 확산은 안보딜레마를 촉발했다. 즉, 서구와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도입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거라고 확신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자기 세력권의 침해로 인식했다. 특히 자국(自國)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겪은 푸틴은 이를 정권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봤다. 총칼로 영토를 빼앗던 전통적인 침략 방식이 민주주의 확산으로 치환됐다고 봤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대방에 대한 양보를 꺼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국민들의 여론이 양국 간 대결을 추동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독립과 러시아의 정체성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설사 푸틴이 물러나더라도 전쟁은 쉽사리 종식되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우울한 전망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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