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대통령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가수립 권리 부정해선 안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 수립에 대한 권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가 원수인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개최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 27일 친팔레스타인 집회 연기 명령…주최 측 "거부할 것"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 수립에 대한 권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가 원수인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개최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공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동시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모든 곳에서 기본적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동족을 이 땅에서 지우려는 사악한 시도를 겪어본 사람들은 다른 민족의 국가 수립에 대한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래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 진화에 나섰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의 위험한 편견이 통제나 절제 없이 소셜미디어(SNS)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어떠한 위협, 협박,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93세의 사미 모디아노를 비롯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이탈리아 내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독일 나치에 협력한 과거 파시스트 정권도 강력히 비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파시즘 치하의 이탈리아가 비열한 인종차별법을 채택해 유대인 체포와 추방, 심지어 학살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반유대주의 규탄 메시지에 발맞춰 당국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인 27일 로마와 밀라노에서 예정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연기하라고 주최 측에 명령했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부 장관은 "일부 집회가 홀로코스트 추모와 같이 법적으로 승인된 가치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집회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양립해야 한다는 점을 주최 측도 이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로마와 밀라노의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은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에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린다면 "모두에게 패배가 될 것"이라며 당국에 집회 금지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탈리아 팔레스타인 학생 운동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금지령에 맞서 거리로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토요일 밀라노, 로마, 나폴리, 칼리아리에서 행진할 것이다. 탄압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