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올인하는 세계 '빅테크'...나머지 인력 대량 해고

박종원 2024. 1. 27. 0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대거 해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추가 감원을 시사했으며 비(非)IT 기업들 역시 AI 분야에 손을 대면서 인력을 내보내는 추세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상무이사는 CNBC를 통해 "구글과 나머지 IT 대기업들은 AI에 크게 투자하는 동시에 비전략 부문의 인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해고된 IT 인력 2만3770명 달해
AI에 올인하는 빅테크들, 불필요한 인원 내보내
非 IT 기업들도 AI에 집중하면서 기존 인력 해고
미국 컴퓨터 업체 델이 제작한 노트북 자판의 알트키 옆에 '코파일럿' 키가 추가된 모습.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윈도 11의 PC 키보드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호출하는 코파일럿 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대거 해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추가 감원을 시사했으며 비(非)IT 기업들 역시 AI 분야에 손을 대면서 인력을 내보내는 추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다국적 IT 업계의 해고 규모를 추적하는 미 통계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를 인용해 IT 기업들의 감원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레이오프에 의하면 올해 들어 85개 기업이 2만3770명을 해고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필 스펜서 게임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게임 사업부의 8%에 해당하는 19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중복되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이번 해고가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경쟁사인 구글의 순다르 파차이 CEO는 지난 16일 최소 1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 거대한 우선순위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투자를 위한 역량을 마련하기 위해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고 알렸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도 23일 발표에서 약 80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예고했으며 아마존 역시 이달 초에 영상 스트리밍 사업부에서 수백명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 AI 투자라고 분석했다. 다국적 IT 기업들은 미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오픈AI가 지난 2022년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면서 AI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사의 검색엔진에 챗GPT를 도입한 MS는 오픈AI와 함께 AI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구글 등 다른 대기업들도 AI 투자 및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SAP 역시 정리해고 이유에 대해 "핵심 전략 영역, 특히 AI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늘리기 위해"라고 밝혔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상무이사는 CNBC를 통해 "구글과 나머지 IT 대기업들은 AI에 크게 투자하는 동시에 비전략 부문의 인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AI 분야의 군비 경쟁이 불붙으면서 AI 분야 채용이 역대급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이와 동시에 IT 대기업의 일정 분야에서는 정리해고가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 IT 매체 빅테크놀러지의 알렉스 칸트로위츠 창업자는 "초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며 "AI를 훈련하고 개발하는 과정은 매우 비싸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대기업들이 "AI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9일 발표에서 일본에 2027년까지 AI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대를 위해 2조2600억엔(약 20조4496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칸트로위츠는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다른 IT 대기업들도 이러한 조치(정리해고)에 나설 것이다"고 예상했다.

CNBC는 IT 기업만 AI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른 업종에서도 AI를 위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 중고차 거래 업체 브룸은 이달 공시를 통해 800명을 해고하고 동시에 자동차 금융 및 AI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언어학습 서비스 업체 듀오링고 역시 이달 발표에서 계약직 약 10%를 해고한 뒤 AI가 만든 콘텐츠에 집중하겠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