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마리 남은 '북부흰코뿔소'…체외수정으로 복원 가능성 열렸다

서희원 2024. 1. 2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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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흰코뿔소의 체외수정이 성공하면서 '사촌'격이자 지구상에 단 2마리만 남은 북부흰코뿔소의 종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

25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바이오레스큐'(BioRescue)는 최근 남부흰코뿔소의 체외수정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이 수단 등 수컷 북부흰코뿔소 4마리의 정액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암컷에서 얻은 난자를 사용한 시험관 수정은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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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흰코뿔소. 사진=바이오레스큐 프로젝트

남부흰코뿔소의 체외수정이 성공하면서 '사촌'격이자 지구상에 단 2마리만 남은 북부흰코뿔소의 종 복원 가능성이 열렸다.

25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바이오레스큐'(BioRescue)는 최근 남부흰코뿔소의 체외수정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간, 말, 소 등에는 일반적으로 시행돼 왔지만 코뿔소에게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부흰코뿔소를 대상으로 체외수정 실험을 시작했다. 이 종도 멸종위기종이지만, 보존에 성공해 현재 2만여 마리가 남아있는 상대적으로 멸종 위기가 덜한 종이다.

코뿔소에게서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란으로 만들어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 있는 남부흰코뿔소 대리모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국제 컨소시엄 '바이오레스큐'가 남부흰코뿔소에 체외수정을 시도해 얻은 코뿔소 태아. 모체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정상적으로 자라난 태아였다고 연구팀이 확인했다. 사진=바이오레스큐 프로젝트

대리모가 된 남부흰코뿔소는 같은 해 11월 임신과 관련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죽은 시신 속에서 70일된 6.5cm 정도의 작은 태아를 발견했다. 어미가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95% 확률로 살아서 태어났을 정상적인 태아였다.

연구팀은 향후 북부흰코뿔소에도 체외수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북부흰코뿔소는 현재 암컷인 '나진'과 '파투', 단 두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마리는 모녀관계다.

지난 2018년 나진의 남편인 수컷 '수단'이 노환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으면서 사실상 자연임신을 불가능해졌다.

다만 연구팀이 수단 등 수컷 북부흰코뿔소 4마리의 정액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암컷에서 얻은 난자를 사용한 시험관 수정은 가능한 상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30여 개의 북부흰코뿔소 수정란을 얻었다.

한편, 북부흰코뿔소 체외수정이 성공하더라도 자연적으로 생존 가능한 개체수를 복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세이브더리노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인 조 쇼 박사는 “이번 소식은 매우 흥미롭지만, 안타깝게도 북부 흰 코뿔소의 생존 가능한 개체 수를 다시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코뿔소 뿔을 위한 밀렵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상실 등 두 가지 주요 위협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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