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1건 혐의 형사 기소, ‘1·6 의회 폭동’ 대선 전 유죄 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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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미 대선…왜 다시 트럼프인가
“91건의 혐의가 트럼프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내린 평가다.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에 다가갈수록 그가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트럼프는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등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시도를 비롯한 91개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돼 있다. 법적·정치적으로 가장 폭발력이 큰 건 ‘대선 결과 뒤집기’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잭 스미스 연방 특검이 한 기소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으로 지지자들을 부추겨 의회에서 폭동을 벌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워싱턴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 중인 해당 사건의 재판일은 오는 3월 4일이다. 하지만 트럼프 측이 ‘면책 특권’을 주장하며 지연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대선 투표일 이전 재판정에 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유죄 판결을 받게 돼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와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억대의 입막음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된 재판은 유죄가 나와도 중형 가능성은 희박하다.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한 일부 주들의 문제 제기도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의회 폭동 사건 등을 근거로 내란 혐의를 적용해 경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대법원에 항소했는데, 대법원은 다음 달 8일부터 사건 심리에 들어간다.
사법 리스크에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강력한 지지세 때문이다. 하지만 본선은 다르다. NYT는 “보수적인 아이오와 주에서도 트럼프 지지자 10%가 유죄판결이 나오면 찍지 않겠다고 답했다”면서 “무당층과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유권자들의 의심이 커진다면 트럼프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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