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에 우크라 종전 비공식 타진”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크렘린궁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중개인을 통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반대도 철회할 가능성이 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점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철회 가능성 등 물밑 협상 관련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된 보도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도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에 변화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여부와 언제, 어떻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미 뉴욕타임스(NYT)는 크렘린궁 측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러시아 측이 지난해 9월부터 복수의 외교채널을 통해 휴전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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