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원 다 썼다”…전 건강보험공단 직원 횡령금 회수 무산 위기
[KBS 강릉] [앵커]
46억 원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났던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국내로 송환된 지 오늘(26일)로 꼭 열흘이 됐습니다.
그동안의 수사에서 얻은 건 횡령한 돈 가운데 남은 돈이 없다는 진술뿐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최 모 씨가 국내로 압송된 건 지난 17일.
해외로 달아난 지 1년 4개월 만이었습니다.
이후 열흘 동안 수사는 최 씨가 빼돌린 돈의 행방을 찾는데 집중됐습니다.
횡령한 돈 46억 원 가운데 회수된 건 7억 원뿐, 나머지 39억 원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최 씨는 한 푼도 안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숙식비로 5천만 원을 썼고, 나머지 금액은 투자 실패로 탕진했다는 겁니다.
[승봉혁/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가상화폐 선물 투자를 하여 모두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선물 거래 내역에 대해 끝까지 추적 예정입니다."]
해외 도피 기간 동안 최 씨의 자금거래 내역을 추적한 결과, 거래 횟수는 만 번이 넘었습니다.
투자와 자금 회수가 지속적이고 복잡하게 이뤄진 겁니다.
하지만 투자금을 모두 날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 씨가 자금을 거래한 업체가 해외에 있어 경찰이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일단 사건을 검찰로 보낸 뒤 계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공단 측은 비상입니다.
39억 원에 달하는 재정 손실을 메꿀 방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경란/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실장 : "가상화폐라든지 이런 다른 재산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에는 압류나 추심 등 강제집행을 신속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단 측은 미회수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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