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왜진' 3-3→기록으로 다시 또 봐도 충격적인 말레이시아전 무승부 '최악의 졸전'[2023아시안컵]
세부 기록 모두 우위, 수비 불안으로 승리 실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약체로 여기던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 클린스만호가 펼친 '최악의 졸전'에 대한 충격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세부 기록으로 살펴보면, 어떻게 무승부가 나왔는지 더욱 믿기 힘들어진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말레시이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 같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록들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이 기록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점유율에서 82-18로 크게 앞섰다. 슈팅 19-7, 유효슈팅 8-4를 마크했다. 패스 횟수는 840-198, 패스 성공률은 89%-57%였다. 코너킥 수는 20-0으로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축구가 기록의 스포츠는 아니지만, 경기력 평가의 기준이 되는 모든 기록에서 한국이 월등히 우세했다.
기록에서 앞섰지만 경기는 무승부에 그쳤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졸전'을 펼친 셈이다. 8개의 유효슈팅으로 3골을 만들었으니 공격 정확도가 매우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큰 허점이 드러난다. 4개의 슈팅 가운데 3개가 우리 골문을 파고들었다. 점유율 18%의 상대에게 치명적인 기회를 여러 번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내내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점유율을 높이고 슈팅을 많이 시도했지만 공격 마무리를 제대로 못 짓고, 수비가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3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펼쳤고, 결국 2번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E조 선두를 바레인(2승 1패)에 넘겨줬다.
클린스만호는 이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토너먼트 승부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조별리그처럼 기록만 우위를 점하는 건 정말 쓸모없다. 안정된 경기력으로 기록적 우위를 점하면서 결과를 만들어 승리까지 연결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보인 '최악의 졸전'을 다시는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지면 끝이다.
[한국-말레이시아 경기 기록(위), 손흥민(중간), 한국 선수들. 사진=AFC 홈페이지 캡처(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