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최초 질소가스 사형 집행..."생체 실험" 인권침해 논란
1988년 사망 보험금 노린 청부살해로 사형 선고
"고문과 같아"·"생체실험"…반발·비난 거세
[앵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사형 방식을 놓고 인권침해 등 논란이 거셉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언론들은 앨라배마주 교정국이 수감자 케네스 스미스에 대한 질소가스 사형을 집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질소가스 사형은 사형수를 묶은 뒤 질소 마스크를 씌워 몇 분 안에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
앨라배마 등 미국 3개 주에서 승인이 됐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미스는 지난 88년 사망 보험금을 노린 남편의 청부를 받고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35년째 수감 중이었습니다.
[존 햄 / 앨라배마 교정국 국장 : 질소로 인해 저산소증이 발생했고 (사망했습니다). 예상과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 정부는 새 방식이 고통을 못 느끼는 만큼 인도적이라고 밝혔지만, 반발은 거셉니다.
일찌감치 예고된 집행을 앞두고 유엔 인권사무소는 질소가스 사형이 인권 법규를 위반하는 고문과 다름없다며 반대했습니다.
종교계도 일종의 생체실험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리오 마라지티 /가톨릭 자선단체 : 새로운 질소 사형은 돼지 등 동물에게나 쓰는 겁니다. 사람이 (실험 대상 같은) 기니 피그로 전락한 것이죠.]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는 스미스의 마지막 항소를 기각한 가운데, 살해됐던 여성의 가족들은 "씁쓸한 날이기도 하지만 정의가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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