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에 생애 첫 취업 성공"…가정만 돌보던 엄마의 도전

홍효진 기자 2024. 1. 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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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세가 된 여성이 생애 첫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연을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내일부터 출근이다.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서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본다"며 "2024년이 내게는 '제2의 인생 출발해'다. 비록 홀 서빙이지만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 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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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60세가 된 여성이 생애 첫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연을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60세를 맞은 여성 A씨는 대학 때 지금의 남편과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됐다.

이후 학교를 중퇴하고 결혼한 A씨는 곧장 육아와 집안일에 몰두해야 했다. A씨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았고 애들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면서 한 번의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기업에 다니는 남편과는 주말부부로 살면서 시댁에선 맏며느리, 친정에선 장녀로 케어하고 살았다. 어른들 다 돌아가시고 손자·손녀 보는 재미로 살다 둘째까지 출가시킨 뒤 남편이 퇴직했다"며 "남편은 퇴직 후 조금 쉬다가 다시 취업했는데 내 시간이 너무 남아돌더라"고 했다.

이어 "'60'이란 나이가 슬슬 몸이 아파지기 시작할 때라, 뭘 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에 시작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보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 보자 싶어 많이 알아봤다. 일자리는 많았지만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았다"고 취업 계기를 전했다.

A씨가 지원한 곳은 한 가게의 홀서빙 직무였다. 지원자 수는 무려 98명. A씨는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무엇으로 나를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싶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 없지, 나이 많지, 답이 없었다. 그래서 지원서에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다'고 썼고 두어시간 후 몇시쯤 오라는 답변을 받고 갔다"고 말했다.

해당 가게 사장은 "전부 지원서만 써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A씨 한 명이었다.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며 "나이도 젊어 보이고 인상이 깨끗하니 좋으시다"며 그 자리에서 A씨를 채용했다.

A씨는 "(사장님이)널찍한 공간에 테이블 6개인 가게이고, 포장이 많은 가게라 할만할 거라며 용기를 주시더라"며 "합격 후 남편에게 말했더니 의아해하면서도 '첫발을 디뎠으니 잘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돈을 떠나 엄마의 첫 직장'이라며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부터 출근이다.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서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본다"며 "2024년이 내게는 '제2의 인생 출발해'다. 비록 홀 서빙이지만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 올렸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생은 60부터, 아자아자!"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 용기에 박수 드린다" "글에서 행복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기분 좋아진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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