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루스벨트·처칠·스탈린 암살 작전과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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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가 기울기 시작한 1943년 1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카사블랑카에서 회담을 마친 뒤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의 무조건적 항복"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루스벨트와 처칠, 그리고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까지 연합국 지도자 3명이 한곳에 모여 회담을 갖는다는 첩보를 입수한 나치 국가안보부 제6국장 발터 셸렌베르크는 이를 상황 반전의 기회로 보고 '빅3' 암살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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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의 밤/하워드 블룸/정지현 옮김/타인의사유/1만9800원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가 기울기 시작한 1943년 1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카사블랑카에서 회담을 마친 뒤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의 무조건적 항복”을 내걸었다. 이에 초조해진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는 국면 전환 카드가 필요했다. 다름 아닌 파괴 공작과 암살이었다.
빅3가 한곳에 모일 가능성이 생기자, 셸렌베르크는 세 나라의 보안팀이 각각 움직일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세 나라의 군인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고 말도 통하기 힘들 테니, 위장된 암살자가 그들 사이에 있다고 해도 알아보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 순간 마이크 라일리 역시 미지의 암살자들은 훈련받은 군인일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고, 한 발씩 발사되는 지금의 총으로는 보스를 지킬 수 없음을 체감한다. 책은 이런 두 사람의 대결을 그리며 커다란 역사의 흐름과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진 현장을 숨 가쁘게 쫓는다.
동시에 저자는 각국 비밀 요원들의 숨겨진 기록을 파헤쳐, 뒷골목에서 벌어진 음모와 배신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나치 동조자 포섭 임무를 받고 테헤란에 숨어든 비밀 요원 프란츠 마이어와 그의 연인이기도 한 릴리 산자리, 릴리 산자리의 불륜 상대이자 정체를 숨기고 있는 미 육군 방첩단 요원 로버트 메릭 등 테헤란에서 벌어지는 스파이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은 007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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