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시장 화재 '전기적 요인'에 무게...3주 전 점검서 문제점 속출

이상곤 2024. 1. 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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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사항 개선됐는지 확인하는 현장조사 없어
합동 점검 후 정기 점검서는 전기 설비 이상 없어
경찰, 시장 담당 공무원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수거된 전선, 발화 원인 될 수 있는 흔적 있어"

[앵커]

2백 개 넘는 점포를 잿더미로 만든 충남 서천시장 화재사고.

경찰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데요.

확인 결과, 새해 벽두에 이뤄진 화재 취약 시설 안전점검에서 이미 서천시장 전기와 소방 설비에 문제점이 지적된 거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나기 3주 전 서천시장은 지자체 합동 안전점검을 받았습니다.

결과 보고서를 보면 불이 난 수산동에 있는 누전 차단기가 결로로 손상돼 있고, 아예 차단기가 설치 안 된 곳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냉각기 회로의 배선이 난잡하고, 방화문을 수동으로 움직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습니다.

전기와 소방 분야에서 위험성이 확인된 겁니다.

[충남 서천군 관계자 : 연말연시에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서 촉박한 시간 내에 긴급 점검을 하였습니다. 해당 부서 담당자를 입회하여 실시하였고요. 점검사항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전달하여 시정 조치토록 처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치가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현장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본부 역시 모든 점검 결과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영배 / 충남 서천소방서장 (지난 23일) : 최근에 겨울철 화재 대응 소방 점검을 했을 때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소방본부는, 전기 분야는 한국전기안전공사 담당이고 소방 분야는 조치가 완료됐다고 연락받아 특이사항이 없다고 답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기 설비는 서천군이 민간 관리 업체에 위탁해 정기 점검을 받아왔는데, 합동점검 이후 세 차례 진행됐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시장에 대한 전기 설비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전날 불이 시작된 곳 인근에서 발견된 전선들은 발화 원인이 될 수 있는 흔적이 충분히 있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영상편집:장영한

그래픽:박유동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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