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60세, 생애 첫 취업했습니다…앞치마 사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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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의 나이에 첫 일자리를 얻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2024년이 제겐 '제2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622만 3000명)는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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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의 나이에 첫 일자리를 얻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60세 여성이라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일찍이 결혼해 곧바로 자녀들을 낳았다. 이후 육아에 전념한 A씨는 그동안 남편 월급으로 생활해왔다. A씨는 “자녀들이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며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손자·손녀 보는 재미로 살던 A씨는 둘째마저 출가시켰고, 어느덧 남편도 직장에서 퇴직했다. 남편은 바로 재취업을 했다.
A씨는 “이제 제 시간이 너무 남아돌더라. ‘뭐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에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경력 하나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없었다”면서 “아니, 경력이나 경험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편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 도전…합격 통보
그러나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홀서빙 아르바이트 구인문을 보게 됐는데, 지원자 수는 98명이었다. A씨는 “전화 지원은 거절한다며 지원서로만 지원하라고 돼 있었다”며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내가 뭐로 날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없지, 나이 많지’ 생각이 들어 답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는 결국 지원서에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두 시간쯤 뒤 식당 측에서 “와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를 만난 식당 사장은 “전부 지원서만 써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A씨 한 명이었다”며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젊어 보이고 인상이 깨끗하니 좋다”며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했다.
“비록 홀서빙이지만…제2 인생 출발”
합격 소식을 들은 A씨 남편은 의아해하면서도 “첫발을 디뎠으니 잘해보라”라고 했다고 한다. 자녀들은 “엄마의 첫 직장”이라며 응원해줬다.
A씨는 27일부터 첫 출근을 한다. 그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서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본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24년이 제겐 ‘제2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용기에 박수를 드린다”, “재미있는 인생 후반전 되시길 바란다”, “멋지시다” 등 A씨의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이에 A씨는 “응원 댓글 감사하다”며 “이제 앞치마 사러 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600만명 넘어서
A씨와 같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622만 3000명)는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 7000명(1.2%) 늘었는데,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주도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 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 복지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 6000명 늘었다. 50대(5만 9000명), 30대(5만 4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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