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메드베데프, 역스윕으로 호주오픈 결승 진출...통산 6번째 GS 결승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3위)가 극적인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하며 2024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26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 6위)에게 5-7 3-6 7-6(4) 7-6(5) 6-3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메드베데프는 2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핀란드, 세계 53위)를 상대로 4시간 23분 접전 끝에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는 데 준결승에서 2번째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 2022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패배하며 2년 연속으로 우승을 놓쳤다. 나달과의 경기에서는 2세트를 먼저 잡았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2021년 US오픈 우승자 출신 메드베데프는 그랜드슬램 통산 6번째 결승 무대에서 호주오픈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메드베데프는 결승에서 우승 후보 조코비치를 꺾고 올라온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4위)를 상대한다.

메드베데프는 2020년부터 시너와 9번 만나 6번 승리했다. 두 선수는 작년에만 투어 결승전에서 4번, ATP 파이널스 준결승까지 총 5번 만났는데 파이널스 무대를 포함해 가장 최근 3번의 대결에서 시너가 모두 이겼다. 두 선수의 그랜드슬램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드베데프는 경기 초반 더블폴트 관리에 실패하며 흐름을 내줬지만 경기 후반 집요한 수비와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거머리 같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즈베레프가 러브게임으로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메드베데프가 2연속 더블폴트를 기록하며 2번째 브레이크까지 내주며 게임스코어 4-1로 즈베레프가 1세트 초반 크게 앞섰다.

메드베데프가 한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즈베레프가 곧바로 브레이크백에 성공하며 1세트를 선취했다.

즈베레프는 1세트의 기세를 살려 2세트에서 총 7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창출해 2번의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브레이크 위기 없이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3세트부터 각자 200km/h가 넘는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나가는 양상이 지속됐다. 3,4세트 모두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고 메드베데프가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며 세트 균형을 맞췄다.

메드베데프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4-4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기습적인 리턴 드롭샷과 서브에이스로 마무리 지으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 5번째 게임에서 균형이 깨졌다. 2번의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패배한 즈베레프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두 번 연이어 쉬운 공을 마무리하는 데 실패했고 더블브레이크 위기에 몰렸다. 듀스까지 이어졌지만 메드베데프가 결국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첫 리드를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전술인 딥리턴 전략을 수정해 3세트부터 1~2m 앞으로 전진해 공격적인 리턴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5세트에서 결국 주효했다.

메드베데프는 마지막 게임에서 공격적인 리턴으로 즈베레프를 압박했고 게임스코어 40-30으로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즈베레프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며 메드베데프가 이번 대회 2번째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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