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2’ 메드베데프, 즈베레프 꺾고 호주오픈 결승행…과연 ‘문어’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2024. 1. 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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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메드베데프(세계 3위·러시아)가 벼랑 끝에서 또 다시 탈출했다.

메드베데프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를 3-2(5-7, 3-6, 7-6<4>, 7-6<5>, 6-3) 리버스 스윕으로 꺾고 통산 세 번째 호주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1968년 프로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을 허용한 '오픈시대' 개막이래 호주오픈 결승에 3번 이상 진출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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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닐 메드베데프(세계 3위·러시아)가 벼랑 끝에서 또 다시 탈출했다.

메드베데프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를 3-2(5-7, 3-6, 7-6<4>, 7-6<5>, 6-3) 리버스 스윕으로 꺾고 통산 세 번째 호주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4시간 18분이 걸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둘의 19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한 메드베데프는 야닉 시너(4위·이탈리아)와 우승컵을 두고 28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드베데프는 즈베레프와 상대전적에서 12승 7패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2021년 US오픈에서 유일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딴 메드베데프는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라 2번째 왕좌를 노린다.

한 번 빨판을 붙이면 떨어지지 않는 끈질긴 모습이 닮았다고 해서 ‘문어’란 별명이 붙은 메드베데프는 올 호주오픈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를 풀세트 접전에서 살아남았다. 2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53위·핀란드)에 먼저 두 세트를 빼앗긴 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 기사회생한 데 이어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와 8강전에서도 3-2로 겨우 이겼다.

메드베데프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처음 만난 즈베레프와 4강전에서도 첫 두 세트를 빼앗기며 위기에 몰렸으나, 특유의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랠리를 이어가며 메드베데프의 실수를 유발해 야금야금 격차를 좁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드베데프가 41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범한 반면 즈베레프는 70개나 범했다. 특히 즈베레프는 포핸드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너무 잦아 스스로 무너지는 모양새였다.

메드베데프는 1968년 프로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을 허용한 ‘오픈시대’ 개막이래 호주오픈 결승에 3번 이상 진출한 13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라파엘 나달과 노바크 조코비치에 막혀 우승컵을 놓쳤다. 특히 2021년엔 첫 두 세트를 먼저 이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빼앗겨 눈물을 흘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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