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에이서의 레이저 하이브리드 빔프로젝터, 뭐가 다를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에이서코리아(2024.01.26)
제목: 에이서, 레이저 하이브리드 광원 탑재 빔프로젝터 신제품 2종 출시
요약: 에이서(Acer)가 빔프로젝터 신제품 2종(‘PL3510ATV’, ‘LR560ATV’)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레이저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최대 42% 전력을 절약할 수 있으며 램프 교체 없이 최대 30000 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Rec.709 색 영역을 최대 101%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PL3510ATV는 5,000 안시루멘, LR560ATV는 5,500 안시루멘의 고광량을 지원하며, 50,000:1 명암비를 제공한다. 1.3배 광학 줌 렌즈, 4코너 자동 수직 키스톤 보정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구글 인증을 받은 안드로이드 TV 11 동글(수신기)을 제공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해설: 빔프로젝터를 구성하는 부품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광원이다. 기존의 일반 프로젝터는 수은 램프를 광원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소비 전력이 높은데다 수명 역시 수천 시간 정도로 짧아서 주기적으로 램프를 교체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존 수은 램프의 단점을 개선한 레이저나 LED를 빔프로젝터용 광원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레이저 광원의 경우는 가장 발달된 형태의 광원인데, 진한 색감을 표현하면서도 높은 밝기를 구현하기에도 유리하다. 다만 레이저 광원의 프로젝터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최근에는 레이저+LED 혼합 형태의 하이브리드 광원 빔프로젝터도 등장하고 있다. LED 광원의 경우는 밝기 수치가 다소 낮은 것이 단점이지만, 수명이 긴 데다 소형화를 하기에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레이저+LED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한 프로젝터는 레이저 프로젝터에 비해 저렴하면서 LED 프로젝터에 비해 높은 광량을 기대할 수 있고, 또 수은 램프 프로젝터에 비하면 낮은 전력 소모와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LED 프로젝터나 수은 램프 프로젝터 대비 가격은 다소 비싸다.
이번에 출시된 에이서의 빔프로젝터 2종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광원은 최대 30000 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기기를 폐기할 때까지 램프 교체가 필요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Rec.709 색 영역의 경우는 HDTV의 표준 컬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100% 이상 준수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컬러의 왜곡이 적다는 의미다.
빔프로젝터 화면의 밝기는 미국표준협회에서 제시한 ‘안시루멘(ANSI lumen)’ 단위를 사용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밝은 빔프로젝터라는 의미다. 밝기가 너무 밝으면 명암비(화면의 밝은 것과 어두운 곳을 구분하는 능력)가 하락해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영화감상이 주 목적인 일반 가정용 빔프로젝터는 2000 안시루멘 전후의 제품이 많다.
다만, 이런 빔프로젝터는 주변의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부 조명을 켜고 회의를 해야 하는 사무실에서는 이보다 밝은 3000 안시루멘 전후의 빔 프로젝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 밝기면 낮 시간이라도 커튼을 치는 정도로 그럭저럭 화면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출시된 에이서의 빔프로젝터 2종의 밝기는 5000~5500 안시루멘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낮에도 큰 무리 없이 비교적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는 수준의 밝기다. 너무 밝아서 명암비가 떨어질 우려가 있으나, 제조사에서는 50,000:1의 높은 명암비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화면 품질은 직접 제품을 체험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전천후 프로젝터를 찾는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비교적 짧은 투사거리에서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신제품의 특징이다. 일반적인 빔프로젝터의 경우, 100인치의 화면을 투사하기 위해서는 스크린으로부터 적어도 3m 이상 떨어진 곳에 제품을 배치해야 한다. 반면, 이번 에이서의 신제품 중 PL3510ATV는 1.3배 줌렌즈를 탑재해 2.5m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큰 화면을 얻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참고로 빔프로젝터 시장에는 불과 수십cm 거리에서 100인치를 구현할 수 있는 초단초점 제품도 팔리고 있지만, 이런 제품은 일반 빔프로젝터 대비 2배 이상 더 비싼 것이 단점이다.
2024년 1월 온라인판매가 기준으로 에이서 PL3510ATV는 169만원, LR560ATV는 30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레이저 하이브리드 광원을 갖추고 5000 안시루멘 이상의 높은 밝기를 제공하는 빔프로젝터 중에는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다. 다만, 4K 해상도를 지원하지 못하고 최대 풀HD 해상도까지만 지원한다는 점이 옥에 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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