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중단’ 통지에…맞벌이 ‘멘붕’
[KBS 대전] [앵커]
대전의 한 초등학교가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돌봐주는 '돌봄교실' 운영을 3주가량 중단한다고 급작스런 통지문을 보내 학부모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교 측은 잘못된 내용을 통지했다며 사흘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초등학교가 지난 23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통신문.
교실 공사로 인한 안전 우려로 '학년 말 방학 동안 모두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학교의 학년 말 방학은 다음 달 8일부터 3월 개학 전까지 약 3주.
설 연휴 등 휴일을 제외하면 14일입니다.
교육청 지침에는 학교 공사를 할 경우 남는 교실을 활용하거나 인근 학교와 연계해 돌봄을 이어가도록 했지만 이런 별도의 안내는 없었습니다.
급작스런 통보에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110여 명의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역 맘 카페에는 '친·인척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 '돌봄만 믿다 뒤통수 맞았다.' 등 걱정과 성토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인근 아동 센터도 이용은 어렵습니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현재 대기 인원이 좀 많아요. 그래서 바로 이렇게 돌봄을 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궁여지책으로 학부모들까지 휴가를 공유하며 돌봄 대책을 세우고 나섰습니다.
[대전 ○○초등학교 학부모 : "연차(휴가) 남아 있는 거 있냐. 몇 개 쓸 수 있냐. 서로 돌려서 할 수 있니, 너희 아빠도 시간이 되니, 이런 것도 물어봤던 것 같고, 다 채우기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러니까 더 화가 나고."]
학부모들의 혼란속에 학교 측은 사흘 만에 돌연 잘못된 내용을 통지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공교롭게도 취재가 시작된 뒵니다.
그러면서 공사를 하지 않는 교실에서 돌봄 수업을 이어가겠다며 오늘 오전 새 통신문을 보냈습니다.
[대전 ○○초등학교 교장 : "오해하실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께서 그렇게 당황하시고 혼란을 초래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대전 교육청은 돌봄 중단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학교에 대해 현장 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박병준 기자 (lo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핵심 의혹 ‘재판 개입’ 직권남용 인정 안 된 이유
- 배현진 습격 10대 “우발적으로 범행”…경찰, 피해자 조사
- [단독] 정례화한다던 ‘고위험 상품 점검 회의’, 1년 넘게 손 놨다
- 이영표-조원희도 한숨, 외신은 조롱 ‘구멍난 종이 호랑이’
- [단독] “세균 나와도 쉬쉬”…품질 관리 ‘논란’
- 총선 코 앞인데 ‘규칙’도 못 정해…‘직무유기’ 정치권 [정치개혁 K 2024]
- 소화기 뿌려 “흰가루로 뒤범벅”…심지어 촬영까지
- [단독] “식약처 오기 전에 트렁크에 숨겨라”…조직적 은폐 정황
- 정의당 이은주 ‘의원직 사직’ 두고 “기호 3번·보조금 지키려 꼼수”
- 여 “선거제 답하라”…민주, 병립형 권역별 비례제 ‘만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