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 강좌 아동·청소년 확대…“이용은 더 어려워요”
[KBS 광주] [앵커]
정부와 지자체가 10여년 전부터 장애인들을 위해 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과 지원액이 아동과 청소년까지 확대됐습니다.
그런데 장애 아동 수천 명은 오히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가 있는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장 모 씨.
지난해까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는 스포츠 강좌 이용권으로 자녀들의 태권도장과 수영장 이용료를 결제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달라진 정부 정책에 따라 장애인에게 주는 '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받게 됐는데, 정작 이용하던 시설에서 결제가 안 됐습니다.
[장○○/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 가정 : "스포츠바우처 사이트에서 발급받은 카드가 없다고 자꾸 뜨더라고요. 저번달까지 결제가 잘 됐던 게 왜 갑자기 결제가 안 되지 의아(했죠.)"]
장씨의 자녀들처럼 스포츠 강좌 이용권의 종류가 달라진 대상자는 2천여 명.
정부가 올해부터 장애인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대상을 유아와 청소년까지 확대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지원하는 기존 일반 스포츠 강좌 대상에서는 빠지게 된 겁니다.
정책이 바뀌면서 장애 아동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일반 가맹점은 만 8천 곳이 넘지만, 장애인 강좌 가맹점은 5천여 곳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강좌 가맹점이 적은 지방 소도시에선 이용권을 쓰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지원 대상자와 액수만 늘렸을 뿐 가맹점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빚어진 일입니다.
[이창한/태권도장 운영 : "장애인들을 지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지원책이 마련되고 강구되어야 장애인스포츠 바우처 (가맹점으로) 많이 등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 아동청소년들의 불편을 파악하고 있다며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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