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립형' 무게 관측에...민주 의원 81명 공개 반발
"실리도 명분도 잃어…차라리 범야권 연합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병립형 회귀'에 무게 기류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지역주의 완화' 가능"
[앵커]
비례대표 선거제 개편의 열쇠를 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현행 '준연동형' 대신 거대 양당에 유리한 '병립형'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단 관측이 제기되자, 민주당 의원 81명이 공개 반발했습니다.
당 소속 의원 절반 가까운 규모인데, 또 다른 내홍의 불씨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준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의원 16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1명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당 지도부에 요구하며, 사실상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소수정당에 유리한 현 제도를 포기하면, 야권을 분열시켜 경합 지역에서 타격받을 거란 겁니다.
[강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표 분산으로 경합지역이 늘고 0.73% 차이 대선 패배의 악몽이 지역구서 재현될 우려가 있습니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나눠 거대 양당에 유리하단 평가를 받는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비례 의석을 몇 석 더 얻을지는 몰라도 결국, '소탐대실'할 거란 주장입니다.
양당제 폐해 극복이란 명분 역시 잃게 되는 만큼, 범야권 비례연합 정당을 구성해 '윤석열 정권' 심판 구도를 확실히 만들자고도 했습니다.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정운영과 민생을 파탄의 지경으로 몰아넣은 윤석열 정부를 중간평가하고 이를 견제,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이들 의원이 공개적으로 견제구를 날린 건 '병립형 회귀' 기류가 당 지도부 내에서 적잖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가 '151석 단독 원내 제1당'을 목표로 제시한 이후, 민주당 내에선 위성정당 난립과 비례대표 공천권을 둘러싼 소수정당과의 갈등이 우려되는 현행 '준연동형' 제도를 포기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병립형'으로 돌아가되 비례대표를 권역별로 나눠 뽑으면, 지역주의를 완화할 수 있단 얘기 또한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쟁점이 분명해졌다고 봐요. 권역별 비례제로 갈 것이냐 아니면 현행대로 연동형 비례제로 갈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고, 그것은 민주당에서 좀 더 의견을 수렴해서….]
지도부 내에선 총선은 승리가 목표이지, '자선 사업'이 아니라며 '병립형'에 무게를 싣는 발언까지 터져 나오는 상황.
일찌감치 '병립형' 전환을 못 박고 민주당을 압박하는 국민의힘과의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론까지 대두하는 실정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5일) : 과거에 기형적인 방식으로 거기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병립형으로) 해야 한다….]
공천 심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가운데 선거제 문제까지 겹치며, 이재명 대표의 고심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최대한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데드라인'에 임박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연진영
그래픽:김진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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