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거주 고려인 6천 명…“맞춤형 정착지원 대책 필요”
[KBS 대구] [앵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향인 한국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온 고려인 동포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에 정착한 고려인의 90%가 경주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지역 사회 적응을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주 원도심의 상가 골목.
러시아어로 적힌 간판들이 눈에 띱니다.
마트에선 러시아 식료품은 물론, 현지 전통 빵도 팔고 있습니다.
고려인들이 자체적으로 상권을 형성한 겁니다.
경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지난해 말 기준 5천8백 명, 경북 전체 고려인의 90%가 넘습니다.
경주 외동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고려인들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 대책은 턱없이 부족해 지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한인나/고려인 출신 : "생활 모든 부분에서 병원부터 솔직히 애들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것, 은행에서 통장을 여는 것도 힘들구요. 말이 안 통하니까."]
그나마 경북교육청이 학생들을 위한 전담 교육센터를 열어 한국어와 예절 등을 교육하면서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최테이야/초등학교 5학년 : "카자흐스탄에서 왔어요. (한국어)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친구랑 같이 수업 들어서 재미있어요."]
경주시는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김은락/경주시 인구청년담당관 : "고려인 주민들에 대한 돌봄, 의료, 정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고려인 정착을 돕겠습니다."]
경상북도도 전 세계 7백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의 고국 이주가 지방소멸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 기자 (jy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핵심 의혹 ‘재판 개입’ 직권남용 인정 안 된 이유
- [단독] ‘고위험 상품 점검 회의’ 정례화 한다더니…금융당국, 1년 넘게 손 놨다
- ‘배현진 습격’ 10대 “우발적 범행” 주장…경찰, 전담수사팀 설치
- “네 남편·애한테 보여줄게”…불법 촬영물로 협박했지만 무죄 받은 이유
- 한파에 한강도 ‘꽁꽁’…주말엔 평년 기온
- 영풍제지 주가 조작범 밀항하려다 제주서 덜미
- 돈 받고 승진 인사? 부산경찰청 총경 수사 착수
- “트럼프, 바이든보다 6%포인트 앞서”…“비호감 대결”
- [크랩] ‘이 맥주’ 1년째 논란인 이유
- 소화기 뿌려 “흰 가루로 뒤범벅”…심지어 촬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