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고갈됐다"…클롭 감독, 올 시즌 끝으로 리버풀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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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잉글랜드 축구 명가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2015년 10월 클롭 감독이 부임한 후 리버풀은 EPL에서 5위 밑으로 처진 적이 없는 등 잉글랜드의 대표 강호로 다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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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위르겐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잉글랜드 축구 명가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감독들은 대개 팀의 성적이 부진할 때 시즌 도중 사퇴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리버풀의 올 시즌 성적은 최고다. 14승 6무 1패를 거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를 달리고 있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올 시즌 이후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사유를 밝혔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였다.
클롭 감독은 "난 지금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 일을 계속, 계속, 계속,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떠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이미 지난해 11월 구단에 전달한 적 있다고도 덧붙였다.
2015년 10월 클롭 감독이 부임한 후 리버풀은 EPL에서 5위 밑으로 처진 적이 없는 등 잉글랜드의 대표 강호로 다시 부상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리그 우승을 노리기는커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목메야 할 처지로 떨어진 리버풀은 클롭 감독 체제로 재편한 후 반등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에는 리버풀에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안기며 명실상부한 '리버풀 전성시대'를 열었다.
제대로 상승세를 탄 리버풀은 다음 시즌에는 30년 만에 EPL 우승까지 이루며 숙원을 풀었다.
2021-2022시즌 리그 2위에 UCL 준우승의 호성적을 거둔 리버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도 올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클롭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은 60.7%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50경기 이상 팀을 이끈 감독 가운데 역대 최고 승률이라고 BBC는 전했다.
더불어 클롭 감독은 리그, UCL, FA컵, 리그컵 우승을 모두 차지한 유일한 사령탑으로 리버풀 역사에 기록됐다.
리버풀의 소유주인 미국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마이크 고든 회장은 "(클롭 감독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축복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대주주인 존 헨리와 톰 베르너를 대신해 클롭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런 자질을 갖춘 지도자, 우리가 존경하는 지도자를 잃어버리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이 아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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