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또 똥물 ‘콸콸’…악취에 해양 오염 우려
[KBS 제주] [앵커]
얼마 전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바다로 배출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악취와 바다 오염을 우려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물이 나와야 할 우수관에서 잿빛 구정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투명해야 할 하천은 누렇게 변해 코를 찌르는 악취를 풍깁니다.
깨끗한 주변 물색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금성천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배출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바다와 만나는 하천 하류 지역이어서 주민들은 해양 오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기준/금성리장 : "냄새가 너무 심하고 마을에 민원이 많이 들어왔고. 또 이걸로 인해서 금성리 어촌계 어장이 황폐화 되고."]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펌프차를 동원해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펌프차가 오·폐수를 빨아들이고 있지만 많은 양이 배출된 탓에 현장에선 여전히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인근 노후화 된 오수관이 땅속에서 무너져 내리면서, 오·폐수가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봉석/제주도상하수도본부 서부하수처리장 : "서부 지역의 차집관로가 매설된 지 약 한 20년쯤 됐는데 노후도 많이 됐고, 가스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차집관로가 함몰된 것 같습니다."]
도로를 파내 오수를 퍼내고, 관로를 집어넣는 데 걸리는 시간만 빨라도 보름 정도.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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