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은 안되는 거예요? [MK뮤직]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1. 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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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수많은 아이돌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곡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그룹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뉴진스, 아이브 등 실력있는 걸그룹들이 맹활약하면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일부 리스너들은 "(아이돌 음악들은) 매번 자극적이고 섹시함을 강조하는 느낌이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많은 대중이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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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뉴진스. 사진ㅣ어트랙트, 어도어
K팝 수많은 아이돌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곡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그룹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뉴진스, 아이브 등 실력있는 걸그룹들이 맹활약하면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다. 아이돌 음악인 만큼 템포가 빠르고 자극적인 가사, 퍼포먼스가 가미된 노래들이 주를 이뤘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섹시하고 강렬한 느낌이 많았다.

해당 장르의 그룹들이 팬덤을 통해 얻은 높은 앨범 판매량, 음원 차트 순위권 등 좋은 성적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반 대중에게 주는 약간의 부담감, 혹은 피로도 역시 존재할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리스너들은 “(아이돌 음악들은) 매번 자극적이고 섹시함을 강조하는 느낌이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많은 대중이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반면 보고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의 곡들은 비교적 적었다. 눈여겨 볼 점은 이 장르를 내세웠던 그룹들이 타 그룹들과 비교해 흥행에 성공함은 물론,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받았다는 것이다. 바로 ‘디토’, ‘슈퍼샤이’의 뉴진스와 ‘큐피드’의 피프티 피프티다. 두 팀의 공통점은 높은 고음이나 파격적인 댄스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높낮이가 크지 않은 감각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구성됐으며 이는 리스너들에게도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듣기도, 보기도 편한 음악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뉴진스는 국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 진입 등 음악적인 면에서는 엄청난 대기록을 써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컴백을 앞둔 일부 그룹들이 멤버의 노출 심한 의상, 혹은 선정적인 노랫말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 팀만의 매력이 있고 색깔이 존재한다. 하지만 K팝 팬덤의 주 타깃층인 10대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아이돌인만큼 조금만 수위 조절을 하거나 크게 자극적인 콘셉트는 지양해야 할 필요성도 보인다.

올해도 숱한 매력적인 아이돌 음악들이 쏟아져 나올 터. 보고 듣는 게 편한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이 얼마나 탄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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