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식약처 오기 전에 트렁크에 숨겨라”…조직적 은폐 정황
[앵커]
이 제약사가 의료용 마약류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회사 측이 의료용 마약류 관련한 이중 장부를 만들거나, 원자료를 숨겼다는 의혹입니다.
단독 보도,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A 사는 마약류 약품도 생산합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합니다.
이중 보관해야 하는 마약류가 상자에 그냥 놓여 있는가 하면, 책임자가 늘 갖고 있어야 하는 마약품 보관실 열쇠를 찾아 헤매는 상황이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김○○/가명/전직 A사 공장 직원/음성변조 : "누가 가져가기라도 한다거나 손이라도 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문제점 역시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김 씨는 주장합니다.
실시간으로 기록해야 하는 마약류 관리 대장을 뒤늦게 일괄 정리하는 등 짜맞추기식으로 자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또 당국 감사에 대비해 조작하지 않은 원자료를 외부에 숨기기도 했다는 게 김 씨의 말입니다.
[김○○/가명/전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 트렁크나 이런 데서 (서류를) 넣어 놓고 그 직원 차를 혹시나 들킬까 봐 다른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놔요."]
2021년에도 식약처 감사를 앞두고 이중 보고서를 만들어 결국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여전히 법을 어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서은솔/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책부장 : "페널티를 강하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해서 이제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좀 중요하다."]
식약처는 A사의 공정 관리 부실과 자료 조작 의혹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A 사는 일상적 업무 지시 외에 무언가 은폐할 목적으로 자료 삭제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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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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